범시민추진위원회 "3·1절 중구 동성로 일대에 설치"

대구 소녀상 건립 장소를 놓고 행정기관과 시민단체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2일 평화의 소녀상을 다음 달 1일, 3·1절까지 중구 동성로 일대에 설치하겠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이날 추진위는 기자 회견을 열고 중구청이 동성로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공공의 표상인 대구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추진위는 소녀상 동성로 설치를 바라는 1만1천459명의 서명을 들고 중구청을 찾았다.

하지만 중구청이 서명한 시민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추진위는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동성로 제3의 장소인 옛 한일극장 앞에 소녀의 상을 설치하겠다고 추진위가 타협안을 냈지만 중구청은 상인들의 반발로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추진위는 중구청이 상인들만 대변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여기에 소녀상이 설치되면 철거한 노점상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중구청의 주장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소녀상과 사익을 추구하는 노점상과 다른 만큼 논리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중구청이 말도 안되는 논리로 소녀상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시행하는 것이 중구청의 의무”라고 말했다.

중구청은 국채보상공원과 쌈지공원 일원을 제외하곤 소녀의 상 건립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추진위가 소녀의 상을 동성로에 설치할 경우 도로법 시행령 제55조에 따라 철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추진위와 중구청은 소녀상 설치 장소 문제를 두고 4차례 면담을 가졌으나 협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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