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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미래다] 7. 안동마 부용농산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2월22일 21시28분  
안동마 부용농산 ‘마 캐는 젊은 농부들’

△‘마 캐는 젊은 농부’ 유화성 씨 

서른 다섯 나이에 대한민국의 마와 우엉 온라인 시장을 독점하고 농촌의 혁신을 꿈꾸는 청년이 있다. 그는 안동 하회마을 입구에서 ‘안동마 부용농산’을 운영하고 있는 유화성 대표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마와 우엉 시세는 유 대표가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이 짓고 많이 수매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게 됐고 내노라하는 대기업도 유 대표의 것을 쓴다.

매출도 2013년 28억, 2014년 76억, 2015년 100억, 지난해 136억에서 올해 15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풍산 류씨 집성촌인 하회마을에서 태어난 유 대표는 어릴 적 안동 하회마을을 누비며 어르신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그는 2004년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후 고향으로 내려와 부친의 농업을 이어받아 이 지역 특산물인 마를 산업화할 것을 결심했다.

수 년간 연구 끝에 마 재배기술을 확립하고 유통에 남다른 재주가 있었던 그는 2008년 ‘안동참마’라는 이름으로 안동에 있는 모든 마를 유통하고 다른 지역 마까지 유통망을 넓혀갔다.

이를 토대로 2008년 인근의 20대 젊은 마 재배농가를 규합해 ‘안동마 부용농산’ 영농조합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인 시장 확보에 돌입했다.

이어 ‘마캐는 젊은 농부들’이란 독자 브랜드를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다가선다. 그를 비롯한 마캐는 젊은 농부들의 마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강렬하다.

▲ 유화성 대표


△ 창조는 有에서 有를 만드는 것

“있던 것에서 황금을 만들어라” 새로운 것을 찾지 말고 내 주위에 있는 것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게 이들의 철학이다.

지금의 100억 원 대의 매출을 유지하기까지 고난도 많았다. 대출금과 모아둔 자금을 활용해 처음으로 마 재배를 시작했을 때는 재배기술 미흡으로 첫 수확한 마 품질이 낮아 제대로 판매조차 못 할 정도였다.

하지만 유 대표는 실패 원인을 분석한 후 우선 연작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처녀지에 마를 재배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우엉과 윤작으로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 여기에 지역적으로 마 재배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최대한 활용한 재배기술을 독자적으로 연구한 결과 2007년부터 유통인과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입소문을 통해 우수성이 알려지고 주문량이 급속히 늘어나자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근 20대 마 재배 5개 농가를 연합해 ‘안동마부용농산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또한 재배기술과 장기보관기술을 개발해 상품성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거듭한 끝에 독자적인 기술력도 확보했다.

마의 보관기간을 18개월까지 늘려 반품률을 줄이고 홈쇼핑 판매를 통한 전국적 최대 유통망 확보에 주력했다. 그 결과 2015년 3개 홈쇼핑 방송국에서 매진기록과 함께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쾌거를 기록해냈다.

유 대표는 시장을 읽을 줄 안다. 웰빙 열풍에 맞춰 소비자들이 마를 저렴한 값에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게 소포장된 소량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다. 이어 유 대표는 마의 모양에 따라 작은 스토리를 담아 팔기 시작했다. ‘못난이’, ‘꼬마’ 같은 이름의 마가 오픈마켓에 등장, 맛과 건강 그리고 재미가 더해진 상품들은 불티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픈 마켓의 비싼 판매수수료 부담과 주변 농가들의 견제 그리고 좋지 못한 하품을 포장만 잘해서 판다는 부정적인 인식에 부딪혔던 것.

이에 유 대표는 홈페이지 개설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로 했다. 10만여 명이 회원가입을 해 구매를 해갔다.

이야기를 담은 마 판매 방식의 신선함이 떨어지자 또 다른 판매 전략을 세웠다.‘마캐는 젊은 농부’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마캐는 젊은 농부들’이란 문구는 2013년 특허청에 상표등록해 브랜드화 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유 대표의 변화에 대응한 판매 전략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안동마 밭


△ 매출 300억에 도전하는 ‘평균연령 35세’ 젊은 농부들

안동 하회마을 입구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인 ‘안동마 부용농산’은 정부가 구현하고자 하는 미래 농업의 가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공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안동마 부용농산은 안동 지역 특산물인 참마와 우엉을 생산·수매하는 것은 물론, 이를 활용한 참마분말·참마차·우엉차 등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판매하며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농장 운영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며 매출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현재도 운영 중인 하회마을과 연계한 ‘컬리너리 투어’는 앞으로 더 확장해 마뿐만 아니라 안동 향토음식, 농산물을 이해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자유학기제가 되면서 문화관광 연계를 위해 구)풍천중학교를 임대받아 ‘영파머스랜드’를 운영한다. 주말직거래장터 등을 통해 지역 농가에게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도농교류의 장인 이곳에서는 농촌진로체험, 어린이 농부학교,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쿠키하우스 등을 열 계획이다.

부용농산 직원들 중엔 한농대 출신이 다수 포진돼 있어 6차 산업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유 대표의 목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유 대표는 “앞으로 농업 발전을 이끌어갈 주체는 기업농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미래 포석으로 정보통신기술(ICT)·품질관리·마케팅 분야의 전문인력도 채용해 나가고 있다.

“‘마 캐는 젊은 농부들’을 키워서 농업의 가치를 드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꿈입니다. 농업으로도 충분히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농촌에서도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결국 젊은이들이 찾고 싶은 농촌으로 만들어 농촌을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유 대표와 젊은 농부들은 매달 한 번 ‘초심의 날’로 정해 전 직원이 밭으로 나가 일을 한다. 직접 흙을 밟아본 사람들 만이 교감할 수 있는 ‘농심 경영’이란 기업 철학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마 가공품 제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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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명 기자

    • 오종명 기자
  • 안동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