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국무령이상룡기념사업회

“일제 치하에서 하루를 더 살면 하루 더 친일하게 된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한 동구 이준형(1895∼1942, 건국훈장 애국장) 선생의 유지와 독립운동 행적과 자료가 담겨있는 문집 ‘국역 동구유고’가 발간됐다.

경북도와 국무령이상룡기념사업회에서 공동으로 발간한 ‘국역 동구유고’는 독립운동에 헌신한 동구 이준형 선생의 탄신 140주년을 맞이해, 선생의 삶과 독립운동 행적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재조명하고자 국역 발간이 추진됐다.

이준형 선생은 부친 석주 이상룡 선생과 함께 만주에서 경학사, 백서농장, 서로군정서 등에서 화동하며 항일독립운동을 하다가 부친 서거 후 부친의 유고를 안고 귀국했다. 귀국 후 10여 년간 일제의 끈질긴 고문,협박과 함께 변절의 요구를 받자 1942년 이상룡 선생의 문집인 ‘석주유고’ 정리를 마치고 “일제 치하에서 하루를 더 사는 것은 하루의 치욕을 더 보탤 뿐”이라는 유서를 아들 병화에게 남기고 자결했다.

550여 페이지 2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국국학진흥원을 비롯한 박물관, 독립운동기념관, 전국 대학의 관련 연구기관, 지역 교육지원청과 도서관 등에 배부할 예정이며, 향후 석주 이상룡의 생가인 임청각 복원사업의 중요한 학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성 이씨 석주 가문은 3대 동안 이상룡 선생을 비롯한 동생 상동, 봉희, 아들 준형, 조카 형국, 운형, 광민, 손자 병화, 당숙 이승화까지 모두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집안으로 손꼽힌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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