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때 붕괴 위험이 있는 저수지를 손 본다.

한국농어촌공사(이하, 공사)가 올해 저수지 내진 설계도 강화와 지은 지 수십 년 된 저수지, 양수장, 배수장 등의 노후 수리시설 개·보수를 한다.

공사에 따르면 공사관리 저수지 3천394개소 가운데 70%인 2천375개소가 지은 지 50년이 넘었다. 자연재해 발생 시 안전사고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국 자치단체 소관 저수지 중 406개가 지난해 안전대진 단 결과 안전등급 A부터 E까지 다섯 단계에서 넷째 D등급으로 평가됐다.

D등급으로 평가된 저수지는 누수 같은 심각한 결함으로 무너져 인명·재산피해를 낼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재해 취약 저수지로 분류됐다.

경주 산대저수지, 영천 괴연 저수지 등 최근 몇 년 사이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저수지 붕괴사고는 축조된 지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에서 발생했다. 경북에는 공사가 관리하는 큰 저수지 645개 중 72.9%인 479개가 건설한 지 50년을 넘었다.

대부분의 저수지가 건설된 지 적게는 30년 많게는 50년이 넘은 노후화 된 저수지들로 D등급에 가까운 보완이 시급한 C등급이다.

또 시·군이 관리하는 소규모 저수지도 4천824개 중 81.2%인 4천440개는 축조한 지 50년이 넘었다. 지난해 기준 이 중 안전등급 C등급은 2천892 곳과 D등급은 215여 곳이다.

한국 농어촌 공사는 올해 노후 수리시설은 안전진단을 거쳐서 조기에 개보수하고, 내진 보강이 안 된 저수지가 56곳에 대해서는 내년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또 내진 설계 대상시설 기준이 현행 50만t 이상, 높이 15m 이상에서 저수량 30만t 이상으로 하향 조정돼 내진 설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동시에 ‘재난안전종합상황실 운영시스템’에 지진 분야를 연계해 전국 19개 지진계측시스템 간 계측 결과를 5분 이내 문자로 전파할 수 있는 전파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거의 해마다 되풀이되는 가뭄, 홍수 등에 대비하기 위해 농업용수 관리 체계도 개선된다.

공사는 드론, 자동수위계측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과학적 물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물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용수 이용 체계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영농기에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에는 이미 인근의 하천, 저류지 등에서 물을 끌어 저수지에 채우는 양수 저류 방식을 통해 361만㎡를 확보해 둔 상태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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