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22일 운전자가 숨지고 학생 40여 명이 다친 금오공대 오리엔테이션(OT) 관광버스 추락사고 원인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원인 규명의 확실한 증거로 기대를 모았던 차량 블랙박스가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야생동물 출몰, 타이어 파손 등 사고원인을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23일 단양군 적성면 중앙고속도로 사고현장에서 버스 블랙박스를 수거 해 분석 작업을 벌인 충북 단양경찰서는 블랙박스에 사고 영상이 담기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블랙박스 메모리 칩은 보존됐지만, 메모리 용량이 가득 찼으며, 마지막 녹화 영상은 이번 사고와 상관없는 단체관광을 떠난 중년 여성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사고버스를 뒤따라가던 버스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금오공대 온라인 게시판과 학교 등에서는 사고 직전 야생동물이 도로에 뛰어들어 피하다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와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사고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장면을 비추는 CCTV가 없어 야생동물 출현 여부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타이어 파손도 사고 당일 내린 많은 비로 인해 도로가 젖어 바퀴가 미끄러진 흔적인 스키드마크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버스에 탑승한 학생들도 그 시간 대부분 자고 있어 사고 당시 정황을 잘 모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속을 비롯해 안전운전 불이행 여부를 조사 중이지만, 사고 당시 내린 많은 비와 사고를 목격한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아 사고 원인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버스는 22일 오후 5시 30분께 충북 단양군 적성면 각기리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260.5㎞ 지점에서 오른쪽 가드레일을 뚫고 도로 밖으로 떨어져 5m 아래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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