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감독 "팬들이 재미있는 축구 펼치겠다" 출사표

오는 3월 4일 울산현대와의 원정경기로 2017K리그 클래식 대장정에 오르는 포항스틸러스가 5년만에 팬들과 함께하는 출정식을 갖고 올시즌 선전 각오를 다졌다.

포항은 지난 25일 오후 3시 포항시 남구 평생학습원 덕업관 3층 대강당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문명호 포항시의회의장, 안동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김정재 국회의원 그리고 400여 팬들이 참여한 가운데 ‘2017 포항스틸러스 출정식 & 팬즈데이’를 열었다.

지난 2012년 이후 5년동안 선수단과의 소통에 목말라 했던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마련된 출정식은 400석 규모의 출정식장을 가득 채울 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다.

공식행사 30분전부터 상영된 2016 시즌 골 모음 영상은 아쉬웠던 지난 시즌 속에서도 뜨거웠던 순간들을 다시 추억하게 만들었다.

포항스틸러스 홈경기 장내 아나운서 김소영과 SBS 공채 개그맨 김용현의 사회로 출정식은 지난 겨울 올시즌에 대비해 태국과 제주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과 포항 선수단 한 명 한 명의 소개 영상으로 시작됐다.

이어서 선수단 전체가 무대 위로 올라가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선수단을 대표한 최순호 감독은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이 재미있어하는 축구를 선보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황지수와 양동현은 팬들로부터 주장 및 부주장 완장을 전달받은 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 선수단 용품을 공급할 아스토레와의 조인식에 이어 올시즌 선수들이 입을 유니폼 디자인을 맡은 라보나 크리에이티브 조주형 디자이너가 유니폼 컨셉을 밝혔다.

특히 이날 원정유니폼 소개시간에는 지난 1998년 포항에서 활약했던 백승철(위덕대 코치)이 직접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올라 깜짝쇼를 펼쳤다.

이에 앞서 포항은 지난 24일 스틸야드에서 김병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리그 챌린지 소속 이랜드와 연습경기를 펼쳐 추운 날씨에 찾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포항은 이날 양동현을 최전방에, 심동운·룰리냐·이광혁을 2선에, 황지수·손준호가 허리, 강상우·김광석·배슬기·권완규를 수비에, 골키퍼에 김교빈을 세웠다.

이날 포항은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공격에 있어 큰 변화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빠른 빌드업과 다양한 공격 전술, 특히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에 찬 듯 경기 초반 이랜드의 강한 압박에도 전혀 굴하지 않은 채 라인을 끌어올리며 맞받아 쳤다.

이날 포항이 터뜨린 4골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으며, 심동운은 박스 앞쪽에서의 그림같은 프리킥 골과 환상적인 중거리 슛을 터뜨렸다.

또 측면 크로스에 의한 이광혁의 헤딩골과 코너킥 상황에서의 김광석이 나온 헤딩골은 측면에서의 첫번째, 두번째 골 역시 의미있게 들어갔다.

특히 포항은 낮고 빠른 크로스가 이어지면서 2개의 헤딩골을 터뜨리는 등 다양한 골루트가 인상적이었다.

올해 영입한 측면수비수 권완규의 과감한 공격가담과 빠른 크로스 역시 상대 수비에 상당한 위협을 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반면 1년만에 돌아온 손준호가 아직 경기감각을 완전히 되찾지 못한 점과 김진영의 부상으로 급히 영입한 김교빈의 수비능력은 의문부호를 던졌다.

한편 포항은 오는 3월 4일 울산과의 원정경기에 이어 3월 12일 광주를 홈으로 불러 홈개막전을 갖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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