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늘 이사회 열어 국방부와 부지 맞교환 결정

속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를 둔 롯데와 국방부의 부지교환 결정(본지 22일자 1면 보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롯데상사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사드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CC(이하 성주골프장)부지와 경기도 남양주 군(軍)소유 부지교환의 건을 상정·의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사회 의결 후 곧바로 당일 또는 이튿날 공식발표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3일 첫 이사회 이후 24일 만에 열리게 되는 이번 이사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측의 예상 밖 압박으로 3월로 미뤄질 수 있는 변수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국제기구에서 대량살상무기(WMD)로 분류된 화학무기 ‘VX’가 북한에 의해 김정남 피살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을 옹호할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는 중국 입장이 이번 롯데상사 이사회 의결에 일정부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그 동안 중국을 의식한 비공식 이사회를 열면서도 “국가안보와 직결된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위해 롯데상사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나오면 그룹차원의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란 내용을 밝혔다.

따라서 이번 이사회는 경북 성주골프장을 경기 남양주 군용지와 맞교환하기로 한 국방부와의 협의가 최종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성주골프장은 현재 골프장 영업을 중단한 채 집기 등이 외부로 반출되면서 사드배치 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란 전망을 굳히고 있다.

성주골프장의 카트기를 비롯한 내부집기가 외부로 반출되고 있고, 이들 집기 등이 김해 롯데스카이힐 CC 등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사드배치 시기와 관련, 지난해 11월 4일 “사드배치를 8∼10개월 안에 완료하겠다”며 6월 말 사드 배치를 시사했다.

일단 국방부는 롯데로부터 성주골프장 부지를 교환받게 되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취득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등 행정절차에 즉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 환경영향평가 전 단계 서류작업 등을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군에 공여할 예정이다.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 시점에 따라 사드의 실전배치 시기가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영향평가는 최소 1~2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성주골프장 인근의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은 “지난 21일부터 대형트럭 20대 분량의 집기 등을 외부로 반출했고, 수일 내에 골프장 내의 모든 집기가 김해 등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주골프장 하청업체 역시 “운영되지 않는 골프장에서 임대료를 주고 있을 수 없는 것 아니냐”라며 사실상의 골프장 운영이 정지된 상태이다.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26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대 난제였던 부지확보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배치와 관련한 실무적인 일은 신속히 진행될 것”이라며 “소파(SOFA)협정에 따라 골프장을 미군에 공여하는 행정절차가 시작된다.”고 밝히고, 지난해 12월 이미 환경영향평가 수행업체를 선정한 것을 비롯해 기지 설계와 기반시설 등의 건설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6월경 사드를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조기 대선’가능성 등을 고려해 이보다 빠르게 배치될 수 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한편 한미 양국은 지난해 10월 성주골프장을 사드배치지역으로 최종 결정했고, 이어 11월 16일 국방부와 성주골프장의 소유주인 롯데상사는 남양주의 군용지를 성주골프장 부지와 맞교환하기로 협의했다.

현재 미국이 운용 중인 사드 포대는 총 5개로, 그 중 1개 포대가 성주골프장으로 들어오게 된다. 미국은 1개 포대를 괌에, 나머지 4개 포대를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에 배치 중이다.

김정모,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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