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지 포항북부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순경
봄의 따뜻한 바람을 타고 개학이 다가온다.

학생들에게 ‘신학기’는 새로운 반, 선생님,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위한 용기와 다짐을 하게끔 해주는 단어다.

하지만 이러한 설렘도 잠시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을 경계하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급급한 시기 또한 신학기이다.

반 친구들과의 보이지 않는 기 싸움, 계급사회와 같은 서열경쟁으로 인해 신학기에 가장 학교폭력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2016년도 경북지방경찰청 117신고센터 통계에 따르면 2월 78건, 3월 185건, 4월 282건으로 3~4월의 학교폭력 신고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도 ‘신학기 학교폭력 집중 단속기간’을 정해 학교폭력예방교육 및 등·하굣길 캠페인 등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교육부와 경찰의 노력만으로 학교폭력을 근절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 아이를 온전히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듯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하루에 단 5분이라도 자녀와 대화를 통해 아이에게 변화가 없는지 살피고 학교에서는 교우관계를 통해 부적응 학생이 없는지 관찰하는 등 이러한 사소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런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로 작용해 가해학생들을 더 큰 범죄행위로 나아가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피해학생이 빠른 시일 내 학교생활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신학기=관심’ 이라는 메시지를 마음에 새기고 노력 한다면 청소년 스스로가 ‘활기찬 신학기’에서 더 나아가 ‘찬란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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