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통합 이전’ 문제를 두고 또다시 소지역 간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대구·경북 상생발전의 상징인 대구공항 통합 이전에 대한 기대가 크기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국방부와 대구시가 K-2군공항과 민간항공을 통합 이전하기 위해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두 곳을 예비후보지로 압축해놓고 있다.

예비후보지인 양 지역이 공항 유치 문제를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군위군은 단체장과 다수군민이 유치 의사를 표하고 있지만, 이를 반대하는 일부 주민의 저지투쟁 목소리도 점차 높아가고 있다. 의성군 역시 유사한 상황이다. 게다가 통합공항 지역 유치를 찬성하는 의성군 측은 유치 경쟁 상대인 군위군 견제에 나서 이중 갈등을 빚고 있다. 의성군은 “군위 우보면에 들어 설 경우 대구시민을 위한 공항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대구에서는 통합공항 이전을 아예 반대하는 목소리가 소수파이지만 나오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을 비롯한 대구공항 존치 주장이다. 이처럼 유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군위군과 의성군, 대구의 일부 반대 목소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구·경북지역의 항공로 확보에 먹구름이 일지 않을까 걱정이다. 대구·경북권과 부산의 갈등으로 동남권 (밀양) 신공항이 무산된 뼈아픈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구통합공항은 대구·경북지역의 최대 현안이자 첨예한 현안이다. 그만큼 대구공항 건설은 지역 경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돌파구로 택한 통합공항이다. 지역에서는 이른 시일 내에 대구통합 공항 문제에 대한 하나 된 목소리를 내는 방향으로 진전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 지시로 대구공항과 대구 군공항(k2) 통합 이전이 추진된 이후 통합공항 이전은 대구·경북 상생 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지역 최대 현안 사업이다. 대구는 공항 후적지 개발로, 경북은 공항 유치로 경제 활성화를 함께 도모할 수 있다. 대구·경북 상생 사업으로 대두한 통합공항의 성공적 이전을 위한 지역사회의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 국제화 시대 좋은 공항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내륙 깊숙이 들어앉은 지역으로서 경제성장을 헤쳐나가는데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다.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지도층은 물론 시민들이 합리적인 토의로 공항문제에 임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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