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롯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부지 교환 계약 및 공식발표와 동시에 골프장 집기 반출에 이은 군(軍)병력이 투입되면서 속전속결의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27일 롯데와 국방부는 사드 부지 교환 계약체결, 28일 공식발표 등을 거치면서 국방부가 사드 배치 지역인 성주군 롯데스카이힐CC(이하 성주골프장) 부지에 군부대를 투입, 사실상 군사기지로의 관리에 들어갔다.

28일 새벽 수십 명의 군 병력이 성주골프장 내에서 시설물 보호와 경계 작전에 들어가 일반인의 출입을 차단했고, 골프장 정문 등에는 경찰 병력 10개 중대 1천여 명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또 김천지역에서 성주골프장으로 진입하는 길목인 김천 농소면 노곡리에 3개 중대 경찰 병력이 투입돼 사드배치 반대 주민의 진입을 원천 봉쇄했다.

오후 3시께는 군용헬기로 철조망 등을 성주골프장으로 공수, 사드 배치 지역의 경계지역 표식에 들어가면서 사실상의 군사보호구역으로의 첫 건설이 시작됐다.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軍)소유 부지인 경기도 남양주시의 국유재산 약 6만7천㎡와 롯데자산인 성주군 초전면 소재 사유재산 약 148만㎡를 상호 교환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미 양국은 소파(SOFA)부지 공여 절차를 위한 기본설계, 환경영향평가, 시설공사 등을 거쳐 올해 내 사드를 배치할 계획이다. 조기 대선을 의식해 이르면 5~6월경에 배치될 수 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파 부지 공여 절차는 소파 합동위(외교부)의 협상개시 승인을 시작으로 시설구역 분과위(국방부)에서 공여 협상, 환경 분과위(환경부)환경평가 협의를 거쳐 최종 공여승인(외교부)을 거친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적은 총을 겨누고 있는데 방탄복을 벗으라는 논리는 맞지 않다. 현실화되고 있는 북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위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주한미군 사드배치는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3시께 초전면 소성리 일부 주민이 트랙터 2대를 몰고 성주골프장으로 향하다가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김천시와 성주군의 사드 배치 반대 주민과 원불교 등에서는 29일 오전 11시 소성리 마을회관에 모여 향후 투쟁방향 등에 대한 대책회의를 갖고, 같은 날 오후 2시 집회를 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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