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진밭교까지 700여m 행진 시위…군, 철조망 울타리공사

1일 오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마을회관 앞에서 성주투쟁위·김천대책위 등 300여명이 사드배치 반대집회를 마치고 행진하고 있다. 연합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김천시민대책위원회와 성주투쟁위원회가 당분간 주민들과 경찰·군이 충돌하는 물리적인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하지만 이는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결국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사드 배치 장소인 성주골프장 2km 앞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김천대책위·성주투쟁위·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의 사드 배치반대 합동 집회에서 김충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어제 국방부와 롯데의 사드배치 부지 교환 합의 발표 후 1천500명의 경찰과 400명의 군인, 수십 명의 기자들이 성주골프장과 소성리 마을회관으로 몰려왔다”며 “이들이 바라는 것은 바로 주민들이 경찰과 대치하다 끌려가는 장면을 원하는 것으로 우리는 저들이 원하는 대로 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김천 주민들이 지금 투쟁하는 것은 이제 본인들이 살기 위한 것을 넘어 이 길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누가 이 순박한 농민들을 매일 밤 촛불 시위에 나오도록 만들었느냐”고 현 정부를 비난했다.

김 공동위원장의 말은 이날 오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세 단체가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6명씩 참석한 위원장 회의를 한 후 나온 말로 이들 세 단체는 매주 수요일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정기적인 합동집회를 열 예정이다.

합동 집회 후 3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성주골프장 초기 진입로인 진밭교까지 700여m를 행진했다.

또한 원불교 측은 이날 오후 1시 군의 허락 아래 성주골프장을 통과해 골프장이 있는 달마산에서 산상재를 지냈다.

이어 오는 8일 김천역 광장에서는 김천시민대책위의 사드 반대 집회 200일 기념 대규모 행사가, 18일에는 성주투쟁위의 ‘평화 발걸음대회’가 각각 열린다.

한편 군은 지난달 28일부터 헬기를 이용해 군사보호시설구역 경계 표시 철조망 울타리 공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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