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시민추진위원회,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서 제막 문화제

‘평화의 소녀상’이 1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외곽에 임시설치됐다. 이날 첫 공개된 소녀상을 보며 학생들이 꽃다발을 놓아두고 사진을 찍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대구 평화의 소녀상이 1일 2·28기념중앙공원 인근에 설치됐다.

이날 대구평화의소녀상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소녀상 설치를 기념하기 위한 제막 문화제를 열었다.

제막 문화제는 대학생들의 합창, 일제의 만행을 보여주는 공연, 평화의 소녀상 현황보고 등이 이어졌다.

또한 10대 대표로 홍윤아 학생(17)이 단상에 올라 소녀상의 의미를 전했다.

홍 학생은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와 자신들의 만행을 일본 국민에게 말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피해 할머니들이 물질적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며 돌아가시기 전에 일본 정부가 사실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윤아 학생은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기 위해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더 많은 소녀상이 설치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막 문화제에 앞서 오전 11시 30분께 소녀상이 2·28공원 앞 인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녀상은 국채보상로를 바라보게끔 소녀상을 세워졌으며 받침대를 포함해 가로 2m, 세로 1.6m, 높이 1.23m다.

소녀상 옆에는 모금운동에 참여한 시민 2천여 명의 이름이 담긴 나무 조각상이 들어섰다.

이번 소녀상은 대구에서 2번째로 설치됐으며 설치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추진위는 일제 탄압의 상징인 동성로 설치를 주장했지만, 중구청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2·28공원 설치로 의견이 모였지만, 이번에는 시가 행정절차 때문에 1일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다행히 지난달 28일 극적으로 추진위, 중구청, 시가 합의를 이뤘다.

이에 따라 중구청이 소녀상에 대한 임시 도로점용허가를 내주면서 별다른 문제 없이 설치됐다.

앞으로 시는 소녀상 유지관리를 위한 감시카메라 설치, 예산 확보 등에 노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28공원 내로 소녀상을 옮길 경우 관련 절차를 2개월 이내에 마무리하고 제 3의 장소로 옮기는 것은 다시 합의한다.

서일웅 추진위 상임대표는 “장소에 대해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민관이 함께 협의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민관이 함께 일본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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