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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호순 병원장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다. 성격이란, 남과 구분 지을 수 있는 오랜 세월 동안 형성돼 온 특별한 성향이며 어떤 상황이라도 늘 일관되게 표현되는 독특한 개인의 특성을 말하는 것인데, 이 성격이 같은 사람은 없다. 성격은 ‘개성, 기질, 천성, 특성, 인격, 인간성, 인품, 심성, 품성’ 등등 수없이 다른 말로도 불리고 있다.

왜 성격은 사람마다 다를까? 그것은 사람마다 마음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재미있는 예를 들어 보자. 여기 A·B 두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두 사람은 아주 친한 친구이며 같이 긴 여행을 떠나온 나그네들이다. 피곤하고 지친 여행길 중 마침 두 사람은 어느 외딴집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물론 배도 고프고 춥고 피곤한 상황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근데 그 외딴집 열린 문틈으로 아주 맛있는 음식 냄새가 솔솔 풍겨 나오는 것이었다. 그 음식 냄새를 맡은 A·B 두 사람은 순간 “아! 너무 배고파. 저 음식을 먹고 싶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바로 본능적인 욕구일 것이다. 이 본능적인 반응은 두 사람이 똑같다. 그러나 이 본능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방법이 너무나 다른 것은 바로 두 사람의 성격의 차이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얘기를 진행해 보면, A·B 두 사람이 본능적인 배고픔에 이끌려 문을 열고 들어간 그 외딴집에는 마루에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으나 안타깝게도 주인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주인 없는 음식을 앞에 두고 A·B 두 사람은 갈등을 하기 시작 한다. 당장 먹고 싶은 본능은 충동질하는데 그것을 해결해야 하는 이성은 참을 수밖에 없다. 주인 없는 음식에 대한 도덕적 갈등이 이성을 지배하고 그리하여 본능적인 욕구와 이성적 판단 사이에 엄청난 갈등이 생긴다.

A는 이런 상황에서 늘 그래 왔듯이 아주 편하게 생각해 버린다. “주인이 없으면 어때. 일단은 먹고 보는 거야. 만약 주인이 나타나면 그때 사과하면 돼. 혹시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다행이고 배부른 게 최고야. 일단 먹고 보자”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음식을 먹어 버린다.

그런데 B는 “내가 아무리 배가 고프다고 하지만, 남의 음식을 주인 허락도 없이 아무렇게나 먹을 수는 없지. 그러나 배가 너무 고픈데, 먹어 버릴까? 아니야 그렇게 하면 나는 참 나쁜 사람이 되는 거야. 굶어 죽더라도 그렇게는 할 수 없어”라고 단호히 본능을 억누르고 참아 낸다.

자, 그 후는 어떻게 되었을까? A는 배부르고 기분 좋고 갈등 없이 길을 가고 B는 배고프고 기분 우울하고 많은 갈등을 하며 길을 갈 것이다. 이렇게 친한 두 사람도 갈등이 생기면 그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의 차이에 의해 전혀 다른 반응을 하며 같은 길을 갈 것이다. 성격의 차이 때문이다. A는 어떤 성격인가? A는 너무 쉽게 자신의 욕구를 해결해 버림으로 자신은 행복하고 편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매우 괴롭고 힘든 성격이다. 도덕적이지 못하며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 쉽고 단순한 성격이다. 반대로 B는 자신의 욕구 해결은 항상 참는 편이다. 남을 배려하고 남의 생각을 존중해 주며 매사에 신중하고 매우 도덕적이다. B의 주변 사람들은 늘 그를 칭찬하며 B로 인해 행복하다. 그러나 B는 늘 복잡하고 갈등이 많은 성격이다.

이렇게 성격의 차이는 바로 그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나타나는 여러 가지 독특한 반응을 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된다. 다 마음 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곽호순 병원장
서선미 기자 meeyane@kyongbuk.com

인터넷경북일보 속보 담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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