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주·대구 등 대구·경북 연고팀 4년만에 K리그 클래식서 만나 재미 더해줄 듯
-첫 라운드 동해안더비, 달빛더비, 승격더비 펼쳐져

지난달 23일 서울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시즌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포항 양동현(오른쪽)과 울산 이종호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11월 6일 38라운드 이후 동면에 들어갔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4개월간의 긴 동면을 끝내고 4일 일제히 시즌개막에 들어간다.

올해는 무려 4시즌만에 포항스틸러스·상주상무·대구FC가 나란히 K리그 클래식에서 만나게 돼 대구·경북지역 프로축구팬들을 열광시킬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오는 4일 시즌 개막전에 대구·경북 연고팀들이 동시에 경기를 펼치게 돼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등 매 라운드마다 최소 2경기 이상이 연고팀 경기로 이뤄져 더욱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오후 3시 상주상무가 강원을 상대로 홈개막전을 갖게 되며, 포항은 울산문수구장에서 울산을 상대로, 대구는 광주월드컵경기장서 광주를 상대로 원정 개막전을 치른다.

1라운드는 첫 경기부터 재미있는 더비로 엮여졌다.

먼저 포항과 울산은 K리그 클래식에서 단 2팀 뿐인 한국프로축구 개막전에 출전한 전통의 명가이자 통산 500승 달성 및 최다승 경쟁 상대다.

포항은 2016시즌 현재 489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울산은 488승을 기록중이다.

따라서 올시즌 양팀은 프로축구 최초 통산 500승 고지를 향한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특히 포항과 울산은 지난 1990년대 중반이후 시즌 우승 길목에서 수차례 맞붙어 명승부를 펼침으로써 일찌감치 ‘동해안 더비’로 이름붙여졌다.

동해안 더비의 백미는 지난 2013년 12월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였다.

당시 37라운드 현재 울산이 승점 73점, 포항이 승점 71점으로 울산이 비기기만 해도 시즌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90분내내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서로 결정적인 골찬스를 잡지 못하면서 0-0무승부로 울산 우승이 확정되는 듯 했던 후반 추가시간 종료 20초전 포항 수비수 김원일의 기적같은 결승골이 터져 나왔다.

포항은 이날 K리그 우승으로 프로축구 30년 사상 최초로 K리그와 FA컵 더블우승의 위업을 이뤄냈으며, 지금도 이 기록은 유일하게 남아 있다.

이런 인연의 포항과 울산은 올시즌 서로 다른 입장에서 다시 만난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 3위를 기록하며 ACL진출권까지 확보한 반면 포항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승강위기에 몰렸다가 가까스로 9위로 마감하며 명가의 추락을 맛봤었다.

포항은 지난 겨울동안 절치부심하면 명가재건에 나서왔고,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연습경기에서 다양한 득점루트와 선수들의 자신감을 앞세워 좋은 경기를 펼쳤다.

울산도 지난달 28일 호주 브리즈번 로어과의 ACL 예선 2라운드서 6-0대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려 시즌 개막전부터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같은 시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상주-강원전은 아직까지 특별한 더비명칭이 없지만 2013년 K리그 사상 첫 승강플레이오프 상대였다는 점에서 ‘승강더비’라 불릴 만 하다.

당시 챌린지에서 우승했던 상주는 클래식팀이었던 강원을 상대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사상 최초로 K리그 클래식 승격팀이 된 반면 강원은 첫 강등의 굴욕을 당했다.

이후 4년간 절치부심끝에 지난해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된 뒤 강원은 복귀 첫 상대로 상주를 만나게 됐다.

여기에 강원이 지난해 겨울 상주상무에서 활약했던 이근호를 영입, 어제의 아군이 오늘의 적군으로 돌아와 승부를 펼친다.

4년만에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한 대구는 같은 시각 광주월드컵구장에서 광주를 상대로 2년만에 영·호남간 달빛더비를 펼친다.

이들은 2014년 K리그 챌린지에서 맞대결 후 2년만에 K리그 클래식에서 재대결한다.

상대 전적에서 대구는 광주를 상대로 통산 2승 4무 4패로 열세인 데다 광주원정에서 단 한번도 이긴 적(2무 3패)이 없다.

특히 현재 양팀 감독간 대결이 전무한 데다 소속 선수중 상대팀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선수가 단 1명도 없을 만큼 팀이 완전히 바뀌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어 재미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2013년 12월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는 동해안 더비의 백미로 꼽힌다. 포항은 이 경기서 기적같은 승리로 프로축구 사상 최초의 더블우승을 이뤄냈다. 사진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목기자 hmkim@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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