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구제역 여파로 일부 축제 취소·축소되기도

4일 강원 태백시 창죽천변에 분버들이 따뜻한 봄 햇볕을 받고 있다. 연합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을 하루 앞둔 3월 첫째주 주말 전국 유명산과 유원지는 행락객들로 북적였다.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을 비롯해 인천 계양산과 마니산 등 수도권 인근 산에는 지난달보다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이 부쩍 늘었다.

강원도내 설악산과 오대산에도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막바지 겨울 산행을 즐겼다.

오후 1시 기준 2천여명이 찾은 국립공원 속리산의 경우 법주사∼세심정 구간을 잇는 ‘세조길’에서 만연한 봄 풍광을 카메라에 담으며 휴식을 즐겼다.

남해안 바다와 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에는 오후 2시까지 4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탑승할 정도로 붐볐다.

지리산·가야산 국립공원, 밀양 영남알프스 등 경남지역 유명 산과 욕지도, 한산도, 사량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내 섬에도 탐방객들이 몰렸다.

전북지역 정읍 내장산국립공원과 무주 덕유산국립공원, 남원 지리산국립공원을 비롯해 광주 무등산, 전남 순천 조계산, 영암 월출산 등에도 수천명의 등산객이 찾아 봄 기운을 만끽했다.

전국 유명 유원지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가족·연인·친구들은 급류타기 시설인 아마존 익스프레스, 슈퍼 후룸라이드 썬더 폴스 등 놀이기구를 타며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다.

또 따뜻한 봄 햇볕을 쬐는 사자와 호랑이를 볼 수 있는 사파리를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용인 한국민속촌에도 수천여명이 방문해 받아쓰기 시험, 굴렁쇠 굴리기 등 학창시절을 추억하는 이벤트를 즐기며 달고나, 솜사탕 같은 간식을 나눠 먹었다.

전북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에는 2만여명이 찾아 포근한 봄 날씨 속에서 태조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과 전동성당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젊은이들은 알록달록한 한복으로 갈아입고 태조로를 비롯해 한옥마을 곳곳을 누비며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인천에서는 화창한 날씨를 맞아 도선을 타고 가까운 섬으로 향하는 행락객 발길이 이어졌다.

영종도∼무의도, 강화도∼석모도를 오가는 도선에서 수백명의 승객들은 갑판으로 나와 갈매기들에 과자를 던져주며 추억을 만들었다.

부산시민공원을 비롯해 주요 공원에는 증강현실게임 ‘포켓몬 고’를 즐기는 시민들로 붐볐고,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매화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는 사람도 많았다.

도심 속 생태공원인 울산대공원과 태화강 생태공원에도 아이들과 함께 찾은 시민들이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북 경주 강변테니스장에서는 제1회 전국동호인 테니스 대회가 열려 760여명의 참가자들이 땀을 흘리며 실력을 겨뤘다.

이밖에 대전 오월드, 청주 청남대, 광주 패밀리랜드와 송산유원지,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아 등 도심 속 유원지에도 행락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한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확산 우려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준비했던 축제는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됐다.

이날 개막한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 약수제’는 유명가수 초청공연을 없애고, 참가자 규모도 10분의 1수준으로 줄였다.

전남도는 이달부터 내달 사이 개최할 예정이던 ‘광양 매화축제’, ‘광양 꽃축제’, ‘고흥 과역 참살이 매화축제’, ‘해남 땅끝 매화축제’, ‘장성 백양 고로쇠축제’ 등 5개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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