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개막전에서 포항스틸러스와 상주상무, 대구FC가 나란히 패전하며 순탄하지 않은 시작을 알렸다.

포항스틸러스는 지난 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동해안 더비에서 울산 정재용에게 2골을 헌납하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울산에 비해 절대적인 전력 약세속에서 원정에 나선 포항은 주력 중앙수비수 김광석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일찌감치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포항은 최전방에 양동현, 이광혁 룰리냐 심동운을 2선에, 황지수와 손준호가 허리를, 권완규 배슬기 조민우 강상우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하지만 김광석을 대신해 들어간 조민우는 무게감이 달랐다.

설상가상 전반 29분 황지수 마저 울산 정재용의 과격한 플레이 코뼈부상으로 빠지면서 팀 안정성은 물론 전후방을 이어주는 고리를 잃어버렸다.

반면 울산은 코바 오르샤 페트라토스가 최전방을 이끌고, 김인성과 정재용이 끊임없이 포항 문전을 괴롭혔다.

경기는 초반 이광혁과 권완규가 잇따라 슈팅을 날리며 기선제압에 나섰으나 곧바로 오르샤의 강력한 돌파로 시작되는 파상적인 울산의 공세에 내몰렸다.

전반 내내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포항은 29분 황지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체적인 전열이 급격히 무너졌다.

19분 울산 정승현이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렸으나 노동건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뒤 포항도 곧바로 반격에 나서 양동현이 슛으로 응수했다.

포항은 오른쪽 강상우와 왼쪽 권완규가 끊임없이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했지만 득점하지 못한 채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오르샤의 돌파를 앞세워 또다시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고, 포항은 10여분간의 공세를 받아낸 뒤 15분 양동현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특히 17분 울산 왼쪽을 돌파한 강상우가 문전으로 날카롭게 올려준 크로스를 이광혁이 헤딩슛했으나 울산 골키퍼 김용대가 골라인에서 막아내 탄식이 터졌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29분 갈라졌다.

29분 울산 오르샤가 포항 오른쪽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올려준 볼이 포항 수비사이로 빠져나가자 뒤에서 달려들던 정재용이 슛, 포항 골망을 갈랐다.

실점 후 반격에 나선 포항은 37분 울산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가 쳐낸 볼을 배슬기가 다시 문전으로 내주자 그대로 헤딩슛,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동현은 이 골로 3시즌 연속 개막전 골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41분 울산의 손을 들어줬다.

41분 포항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서 프리킥한 볼을 코바가 헤딩슛, 포항 노동건이 가까스로 쳐냈으나 다시 볼잡은 코바가 재차 문전으로 올려주자 정재용이 헤딩, 골망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노동건이 코바 슛을 쳐낸 뒤 다음 동작에서 방심한 것이 아쉬웠다.

포항은 역전골이 터진 뒤 반격에 나섰지만 울산은 오르샤 대신 강민수를 투입하며 수비를 두텁게 쌓았다.

4년만에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한 대구는 4일 광주원정에서 혹독한 신고실을 치렀다.

대구는 주니오를 최전방에 좌우에 세징야와 레오를 투입하고, 이재권과 호드리고가 중원을 맡았다.

대구는 경기시작과 함께 이재권의 슛을 시작으로 공세를 펼쳤지만 4년만의 K리그 복귀전이어선지 서두르는 모습으로 인해 스스로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면서 득점찬스를 놓쳤다.

결국 대구는 전반 43분 광주 조성준에게 K리그 클래식 시즌 1호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대구는 후반들어서도 조직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같은 날 상주상무는 2013년 승강플레이오프 상대였던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였으나 이근호에게 2골을 뺏기며 1-2로 무너졌다.

강원 정조국은 이날 후반 14분 상주 미드필드 왼쪽에서 PA왼쪽으로 파고들던 이근호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준 것이 골로 연결되면서 K리그 시즌 1호 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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