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철조망 설치·경계보안 등 완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에 대한 중국의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하고 사드배치 지역인 성주군의 롯데스카이힐CC(이하 성주골프장)현장은 사실상의 군사시설을 완료한 상태이다.

주한미군 실무자들이 지난 2일부터 성주골프장을 연이어 찾으며 국방부의 부지공여에 대비한 현장 확인 등의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국방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지난 3일 성주골프장에는 주한미군 3~4명이 향후 부지공여를 받기 위한 실무적 차원의 현장 확인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 미군은 부지공여 확정 때까지 수시로 현장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또 경계지역 표식을 위한 울타리 철조망 설치는 이미 마쳤고, 초소 및 경계보안등 역시도 같은 날 완료했다고 밝혔다.

군(軍)병력은 미군에 부지공여를 위한 소수의 준비인원과 시설경계 인원만 상주하게 되며, 외곽 경계는 경찰이 맡고 있고, 자세한 사항은 군사기밀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부지평가 기준인 작전 운용성을 비롯한 주민·장비·비행안전, 기반시설체계 운용, 경계보안, 공사소요 및 비용, 배치준비기간 등 6개 기준을 충족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사실상의 군사시설 요건을 갖춘 이번 성주골프장의 사드 배치는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과 함께 미군에 공여절차만 남겨둔 상태이다.

국방부의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에 대한 절차는 해당 지자체의 의견을 첨부한 후 향토 사단인 50사단에서 합참을 거쳐 국방부가 최종 결정토록 정해져 있다.

사드 배치의 최종 결정부지인 성주골프장은 총 178만㎡(골프장 96만㎡, 임야 82만㎡)의 부지면적에 해발 680m이며, 반경 5.5㎞ 이내 2천100명이 거주(성주읍 성산포대는 반경 1.5㎞ 이내 2만 명 거주)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5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주변 민가가 적고, 사드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어 대규모 공사가 필요하지 않은 장점이 이번 성주골프장과 군(軍)소유부지와의 교환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또 “서울지역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송전선로 확장이 사드 조기배치의 열쇠라고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현재의 전력으로 사드 운용이 충분하다”면서 “사드 배치를 위한 준비작업은 완벽하며, 미군에 부지공여를 위한 행정절차만 남겨둔 상태”라고 말하고, 안보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사드를 배치할 계획이며, 사드 1개 포대가 미국 본토에서 들어오지만, 운송경로와 시기, 방법 등은 군사보안 사항임을 강조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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