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기계작업 구현해 작업자 안전과 생산 효율성 확보

포항제철소가 스테인리스 전기로를 보수 작업을 위해 자력개발한 전기로용 노벽보수기로 작업 중인 모습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안동일)가 전기로 노벽보수기를 자력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해 노체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전기로는 벽체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제때 보수를 하지 않으면 조업 특성상 노체손상이 급격하게 진행돼 수명단축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전기로 노체보수는 출탕 후 조업을 잠시 중단하고 열간상태에서 작업자가 고열·고온의 전기로에 접근해 직접 스프레이 작업을 수행해햐 하므로 안전상의 위험요소가 있었다.

또한 내화물 보수작업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고, 보수 내화물의 부착효율 저하, 작업 중단에 따른 생산성 저하 등의 문제점까지 발생하게 된다.

포항제철소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투자를 검토하였으나 기존 탄소강 현장에 적용되던 국내기업 설비는 현장 특성차로 인해 성능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해외기업 설비는 투자비가 과다하게 소요돼 쉽사리 투자를 진행할 수 없었다.

이후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로 극한의 원가절감이 절실히 요구되면서 지난 2014년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프로젝트 수행을 맡은 포항제철소 선강설비그룹은 정비부서와 협업해 원격 운전이 가능한 노벽보수기를 설계·자체 기술로 국산화에 성공, 지난 2015년 6월 스테인리스 제2제강 전기로 열간노벽 보수에 최초로 적용시켰다.

이어 같은 해 12월 1차 보수 운영상의 문제점을 추가 보완해 설계한 노벽보수기를 스테인리스 3제강공장 전기로 열간노벽보수작업에 적용, 성공적인 성과를 얻어냈다.

최종 개발한 전기로 노벽보수기는 리모콘 원격조정으로 안전하게 보수작업을 할 수 있으며, 360도 회전하며 스프레이 작업이 가능해져 사각지대 없이 전기로 노벽 어느 부분이든 보수가 가능해져 고가의 해외 설비를 능가하는 성능을 확보하게 됐다.

그 결과 이 기술을 적용해 보수작업을 마친 스테인리스 3제강공장 95t전기로는 노체 수명 1천31차지(charge·용탕출탕완료 횟수)로 조업신기록을 수립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실제 스테인리스 3제강 공장 전기로의 경우 노벽보수기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 노체수명이 평균 743차지에 불과했으나, 노벽보수기를 적용한 뒤 1천31차지를 달성함으로써 노체수명을 38%나 연장시켜 신기록 달성상을 수상했다

한편 포항제철소는 앞으로도 작업자의 안전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설비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제철소로 거듭날 계획이다.

포항제철소가 스테인리스 전기로를 보수 작업을 위해 자력개발한 전기로용 노벽보수기로 작업 중인 모습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