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 4발을 한꺼번에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지난달 ‘북극성-2’ 신형 고체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22일 만이다. 한미연합훈련중의 하나인 독수리훈련이 지난 1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북한이 오늘 오전 7시34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모두 1000여㎞로서 추가 정보에 대해 한미가 정밀분석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이날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오전 7시34분쯤 북한 서해안으로부터 탄도미사일 4발이 발사됐고, 그중 3발이 일본 EEZ에 떨어진 것을 보인다”며 “자세한 내용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 미사일은 동해 방향으로 75도에서 93도로 비행했으며, 4발의 비행거리는 약 1000㎞, 비행최고 고도는 약 260㎞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가능성에 대해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나, 한미가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미사일 4발은 약간의 시차를 두고 연이어 발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군은 설명했다. 지난해 노동과 스커드-ER 미사일을 발사할 때도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발사를 한 적이 있다고 군은 밝혔다

이날 발사된 북한 미사일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신형보다는 기존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새로운 미사일이라기 보다는 사거리 1000㎞라는 것은 기존 북한이 보유한 스커드-ER 미사일급 이상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전동진 합참 작전 1처장(준장)은 이날 오후 ‘북 도발관련 우리 군의 입장’을 통해 “또다시 도발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태이며 한미동맹은 북한의 도발에 즉각 대응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력 규탄한다는 정부 입장과 함께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위한 조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긴급 전화 협의를 가졌다. 윤병세 외교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도 일측의 요청에 따라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 대응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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