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첫 경기부터 심판들의 자질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선심들의 경우 자신들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경합상황에서도 자신의 판단보다는 주심의 판단에 의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올시즌에도 판정과 관련한 시비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포항간 동해안 더비에서 보여준 판정들은 K리그 심판들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

이날 경기시작 후 선심들은 명백한 사이드라인 아웃이나 골아웃 또는 코너아웃 상황에서만 깃발을 들어 올렸을 뿐 경합상황 때마다 주심의 손만 바라보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후반 24분 울산 이기제와 포항 권완규와의 경합상황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대한 판정은 어떤 식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당시 포항 진영 오른쪽에서 전방으로 쇄도하던 권완규를 향해 길게 볼을 올려주자 이기제와 권완규가 경합을 벌이다 넘어졌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플레이였으나 넘어졌던 이기제가 일어난 뒤 쓰러진 권완규에게 다가가 무릎으로 가슴을 가격했다.

프로축구 규정상 △상대 선수 또는 그 밖의 사람에게 침을 뱉은 경우 △난폭한 행위를 한 경우 △공격적·모욕적 또는 욕설적인 언어를 사용 또는 행동을 한 경우가 퇴장성 반칙으로 정해 놓았다.

이기제의 이날 행위는 권완규와의 경합과정에 대한 보복성 플레이로 퇴장판정이 더 정확했다.

하지만 주심은 권완규를 가격했던 이기제와 이기제를 손으로 밀친 양동현에게 같은 내용의 경고를 주는 데 그쳤다.

또 1-1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후반 41분 명백한 오프사이드 상황임에도 주심과 선심이 이를 잡지 못하면서 승부가 갈라졌다.

특히 프리킥 상황에서 울산 키커가 1차 페인팅 플레이를 한 뒤 킥을 올리는 순간 울산 리차드가 포항 수비라인을 넘어와 헤딩슛을 날렸고, 노동건이 펀칭으로 쳐내는 순간 울산 코바가 1m가량이나 더 깊이 들어와 있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리차드의 경우 위치에 따라 판단의 차이가 있겠지만 코바의 오프사이드는 어떤 위치에서 보더라도 완벽한 오프사이드였다.

이에 앞서 전반 25분 포항 황지수와 울산 정재용이 경합과정에서 발을 높이 들어 황지수를 가격, 코뼈 골절로 교체됐다.

이 상황 역시 △심한 반칙 플레이를 한 경우 퇴장성 반칙이라는 규정을 적용하면 퇴장도 가능했지만 경고에 그쳤다.

결국 황지수를 퇴장시킨 정재용은 이날 후반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울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반면 황지수는 코뼈 수술로 최소 2개월간 출전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결국 K리그가 심판들의 자질문제로 인해 자칫 팬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는 위기로 내몰리는 것은 물론 편파판정 시비까지 격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관련 프로축구연맹은 6일 “심판위원회에서 비디오 판독 등을 통해 판정상황을 파악한 뒤 사후 조치할 것”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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