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분위기와 트럼프 집권으로 인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대구와 경북지역 중소기업의 수출액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7일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지역 중소기업 수출액은 8억1천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7억3천500만 달러) 대비 11.2% 늘었다. 전달(2016년 12월)에도 11.9% 증가했고, 11월에도 20.8%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2억8천500만 달러로 0.2% 증가하면서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경북은 전년 동월 대비 18.2% 늘어난 5억3천200만 달러로 수출증가세가 대폭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대구는 공구, 섬유 및 화학기계의 수출이 늘었고, 경북은 철강판, 기타기계류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했다.

수출 국가별로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주력국가에서 늘었고, 대 중국 1월 수출은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역 중소기업의 가파른 수출회복세는 ICT기기 수요증가로 인한 베트남과 일본 등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의 수출급증과 철강재 수출단가 상승으로 철강업종의 업황 개선 덕분이라고 대경중기청은 분석했다.

다만, 대구·경북지역 중견기업은 자동차부품업종의 수출감소로 인해 1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4.4% 소폭 감소했다. 이는 전국평균(-3.1%)보다 1.3%p 낮은 수치다.

철강·전자·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수출 호조세는 대기업의 수출실적개선으로 두드러진다. 지역 대기업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0.3%(대구 3.1%, 경북 30.8%)로 큰 폭으로 증가해 지역 총수출의 상승을 견인했다.

대경중기청은 수출 회복세에 힘을 더 싣기 위해 수출진흥 예산의 60% 이상을 올해 상반기에 쏟아부을 예정이며, 수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수출설명회, 해외마케팅 지원, 신흥시장 개척 등을 통해 지역 수출확대에 총력을 다 할 예정이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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