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 다가옴에 따라 산불 등으로 귀중한 자원인 산림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봄철인 3∼4월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연간 산불 발생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상남도와 경상북도권을 관할로 하는 산림청 지방행정기관인 산림 남부지방산림청이 산불 발생위험이 가장 높은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를 ‘대형산불방지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산불예방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논·밭두렁, 농산폐기물 소각 등으로 인한 산불 근절을 위해서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봄철 산불을 막아보자는 취지다.

우리나라 산림 중에 중심 나무는 소나무다. 소나무재선충병으로 나무가 고사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이 소나무 심기만큼이나 중요하다. 금강목(춘양복)이 많은 울진군은 수시로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을 위한 이동 특별단속을 벌인다. 소나무류 반출도 중점 감시가 필요하다. 금지구역에서 소나무류 무단 이동 시에는 중벌이 부과된다.

의성군이 전통적인 산림보호에 나섰는데, 산림보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군은 경제적·공익적 가치가 높은 지역별 적지 적수 식재로 경제수 및 특용수 조림사업에 들어갔다. 산림재해 방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37곳에 총 95㏊에 20여만 본을 심어 4월 중순까지 사업을 완료키로 했다.

한국의 산림녹화 사업은 1970년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산림녹화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스라엘과 더불어 양대 산림녹화 성공 사업이고 영국, 독일, 뉴질랜드와 함께 세계 식량 농업기구(FAO)가 밝힌 세계 4대 조림 성공국가에도 들어간다. 당시 정부의 1973~1982년 1차 치산녹화 사업 등 10년씩 1~3차에 관한 계획의 결과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산림을 보호함은 물론 새로운 산림사업에 나서야 할 때다.

봄철의 잦은 산불은 조그만 부주의에서 일어나는 인재(人災)다. 안전의식이 절실하다. 대부분 산림화재는 등산객으로 인해 화재 발생 위험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곳곳의 입산 길목에 대한 소방안전 점검이 시급히 요구되는 것이다. 입산자들이 산에서는 절대 불을 사용해서는 안 되고 성냥, 라이터, 담배는 절대 가져가지 않아야 한다. 내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산불로 이어진다면, 이를 다시 복구하는 데는 40년에서 100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막대한 노력과 비용이 투자됨을 명심해야 한다. 산림에 대해 의식제고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