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격 미달 어린 나무 수액 채취에 일부 채취 과정에서 이물질 함유 우려까지

무분별한 고로쇠 수액 채취로 나무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청정 영양지역에서 채취되는 고로쇠 수액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일부 주민들이 무분별하게 수액을 채취해 판매하고 있어 고로쇠나무가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해당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수비면 검마산과, 석보면 맹동산, 일월산 일대 등에서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채취되는 고로쇠 수액은 당도가 높고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해마다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20ℓ에 5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고로쇠 수액은 매년 10만~15만ℓ, 3~4억 원의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인기를 끌자 일부 주민들이 고로쇠 물을 채취하기 위해 인적이 뜸한 산간지역을 찾아다니며 고로쇠나무에 마구잡이로 흠집을 내 수액을 채취하고 있다.

특히 드릴과 호스, 물통을 가지고 다니며 규격미달로 채취가 금지된 어린 고로쇠나무의 수액까지 불법으로 채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칫 채취과정에 이물질이 함유돼 변질된 고로쇠 수액 판매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어 단속이 시급하다.

수액 생산이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수비면 주민 A씨는 “고로쇠나무뿐만 아니라 단풍나무, 다래나무 등 가리지 않고 물이 생산되는 어린 나무에 까지 흠집을 내 무분별하게 채취하는 현장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나무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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