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후반 32분 양동현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무랄랴와 심동운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포항스틸러스와 상주상무가 12일 스틸야드와 전남 광양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서 나란히 시즌 첫승을 거둔 반면 대구는 다잡았던 경기서 10분을 견디지 못해 4년만의 K리그 복귀 승리를 다음경기로 넘겼다.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포항 홈 개막전이 열린 12일 포항스틸야드는 경기 시작 2시간전부터 팬들이 몰리기 시작, 1만8천587명의 관중이 들어차면서 지난 2015년 시즌 개막전 이후 2년만에 만원관중을 맞았다.

만원 관중의 기를 받은 포항은 경기 시작부터 광주를 강하게 밀어붙였고, 광주 역시 시즌 개막 2연승과 지난해 2무2패로 징크스화되고 있는 포항과의 인연을 깨기 위해 맞받아쳤다.

포항은 울산전에서 부상당한 황지수 대신 이승희를, 골키퍼 노동건 대신 강현무를 투입시킨 것 외에 전력의 변화가 없었다.

지난 2014년 포항에 입단한 강현무는 이날 3년만의 K리그 클래식 데뷔전을 멋지게 치러내며 첫 승리의 감격을 함께 누렸다.

전력상의 변화는 없었지만 이날 이광혁과 심동운 좌우펀치가 끊임없이 자리를 바꿔가며 광주 좌우측면에서 압박을 가하면서 공격루트가 한층 다양해 졌다.

전반 초반 광주가 바로스와 송승민, 조성준이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지만 김광석과 배슬기, 강상우, 권완규로 이어지는 포항수비라인을 위협하기에는 다소 모자랐다.

포항은 후방에서의 짧은 패스에 의한 빌드업을 한 뒤좌우측면에서 문전으로 빠르게 올려주는 크로스로 광주 빈공간을 노렸다.

전반 19분 광주 조성준에게 위협적인 강슛을 허용했지만 강현무가 가볍게 잡아낸 뒤 포항도 심동운과 룰리냐의 패스플레이로 광주 문전을 노렸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 31분 손준호의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신호탄으로 주도권을 뺏은 뒤 43분 마침내 양동현이 골잡이 본능을 드러냈다.

43분 역습상황에서 광주 PA왼쪽을 돌파한 이광혁이 날린 강력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자 양동현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골망속으로 밀어넣었다.

선제골을 내준 광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곧바로 체력적인 한계가 드러나며 10분만에 바로스 와 이종민 대신 정영총과 홍준호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광주는 19분 송승민의 슛을 시작으로 5분가량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포항 수비벽을 넘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특히 강현무는 데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선방플레이를 펼치며 최순호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최순호 감독은 23분 이광혁 대신 이상기를, 29분 룰리냐 대신 무랄랴를 투입하면서 손준호를 공격에 치중케 한 것이 또한번 위력을 발휘했다.

31분 광주 왼쪽을 돌파한 손준호가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잡은 심동운이 수비를 제치는 순간 핸드볼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으로 연결시켰다.

키커로 나선 양동현은 골키퍼를 가볍게 제치고 두번째 골을 꽂아 넣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양동현은 이날 2골을 보태면서 시즌 3골을 기록, 같은 날 역시 2골을 뽑은 상주 김호남과 함께 득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같은 날 전남 원정에 올랐던 상주상무는 김호남과 주민규가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페체신의 페널티킥 골을 응수한 전남에 3-1로 승리, 김태완 감독에게 데뷔 첫 승리의 기쁨을 선사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 김호남은 전반 17분 김태환의 크로스가 전남 수비벽을 맞고 나오자 놓치지 않고 슛,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22분 페첸신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1-1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으나 41분 이번에는 김태환의 크로스를 주민규가 기습적인 헤딩슛을 날려 전남골망을 흔들었다.

2-1로 앞선 상주는 후반 들어 전남의 파상적인 공세에 시달렸으나 경기종료 직전 김호남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전날 인천을 상대로 4년만의 K리그 클래식 홈개막전을 치른 대구는 2-2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다.

레오-세징야를 투톱으로 내세운 대구는 정우재와 박세진이 부지런히 인천 좌우측면을 흔들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전반내내 결정력 부재로 골을 뽑는 데 실패했다.

후반 2분 세징야가 레오에게 낮게 깔아준 패스를 그대로 골로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 나갔고, 기세를 올린 대구는 더욱 강하게 몰아붙인 끝에 후반 34분 세징야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시키면서 2-0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후반 39분 대구 PA 정면에서 내준 프리킥 상황에서 인천 김대경에게 골을 허용한 뒤 집중력이 떨어졌다.

대구는 황재원을 투입하며 수비강화를 노렸지만 전열을 채 가다듬기도 전 페널티킥을 내주며 다잡았던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고 말았다.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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