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강현 경북경찰청 정보과 정보4계장 경정
어느 날 석가세존이 제자들을 모아 놓고 설법을 하였다.

그때 하늘에서 꽃 비가 내렸다.

세존은 말없이 손가락으로 연꽃 한 송이를 집어 들고 보였다.

제자들 가운데 가섭(迦葉)만이 그 뜻을 알고 빙그레 웃었다. 그제야 세존도 웃으며 가섭에게 불교의 법을 맡겼다고 한다.

여기서 유래된 사자성어가 바로 이심전심(以心傳心)이며 염화미소(拈花微笑)이다. 마음으로서 마음으로 전하게 되면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얼마 전 울산 지역 초등학생 2명이 용돈을 모아 파출소 경찰관들에게 캔 커피를 전달했다는 훈훈한 미담이 SNS에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우리 경찰이 모를 리가 있겠는가.

그 작은 커피 한 잔 나눔이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이심전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래전 TV 광고에서 본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는 카피를 기억하고 있다.

우리 경찰이 주민을 대할 때 마음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면 주민들도 우리 경찰의 마음을 이해하고 의지할 것이라 믿는다.

온 나라가 이른바 탄핵 정국으로 다소 어수선하다.

주말마다 서울에서는 집회로 경찰뿐 아니라 시민들도 고생하고 있다.

이런 주말 대규모 집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의 충돌이나 부상자가 없다는 것은 평화집회라는 국민의 마음과 경찰의 마음이 통해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선 파출소장으로 있을 때 도난 사건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불친절하고 민원 응대를 잘 못한다는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경찰관들이 원칙대로 사건을 처리한다지만 피해를 본 주민들의 마음을 미리 알아주지 못해 발생한 사건이었다.

경찰관이 따뜻한 마음으로 주민들에게 접근하였다면 소통은 물론이고 민원도 없었을 것이다.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전하는 의사가 명의라고 한다. 112신고 출동이나 사건 사고 현장에서 주민을 접촉하는 경찰 또한 진심 어린 마음과 따뜻한 말로 주민들을 보듬어 주면 명품 경찰이 될 것이다.

현재 경찰은 조직 문화 개선, 수사권 조정, 인력과 수당 현실화 등 국민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주민 곁에서 치안 사각지대의 사소한 것도 찾아서 살펴보고, 특히 어르신이나 여성이, 어린이 등 범죄 취약계층에게는 보호와 지원을 집중하여 진정성을 가지고 대하여야 한다.

그리하면 경찰의 숙원 사업은 자연스럽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우리 경북경찰은 친절(kind)와 공정(fair), 청렴(clean)의 KFC 경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음이 따뜻한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주민과 소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이심전심으로 국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하며 따뜻한 나라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