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들어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보인 변화의 큰 부분은 젊은 성악가들과 함께한다. 극장 내 연습실마다 이들이 내뿜는 열기와 활기로 온종일 들썩들썩한 상황이다.

3월 첫 주, 세계의 성악학도들이 모여서 연습하고 공연했던 ‘오페라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두 번째 순서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이며 이들이 공연할 작품은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

‘라 보엠’은 3월 16일부터 18일까지 3회에 걸쳐서 공연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실시되는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은 대대적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대한민국 최고 역량의 신인성악가들과 독일 함부르크 국립오페라극장, 이탈리아 피렌체 오페라극장 오펀스투디오(Opernstudio)에 소속돼 실력을 닦은 신인성악가들이 주요 배역들을 맡아 무대에 선다.

주요 배역을 맡은 이는 모두 13명.

여기에 영아티스트콰이어와 디오오케스트라가 합류했다. 중국 국립 심포니오케스트라를 맡고 있으며 열정적인 지휘로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마에스트로 리 신차오, 지역 유명 연출가 유철우 등 프로 제작진들이 함께함으로써 신인성악가들의 실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이번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이 본격적인 프로 성악가로서의 무대에 막 진입하는 단계에 있는 신인성악가를 위해 마련한 특별한 기획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렇게 재학생-신인성악가-프로성악가 단계별로 실력 있는 성악가를 육성하는 것 역시 전문 오페라하우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영아티스트 프로그램’과 함께 이탈리아 피렌체극장의 영아티스트 디렉터인 ‘잔니 탄구치’ 마스터클래스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마련한 오페라 전문가 양성프로그램인 ‘ 해외극장 진출 오디션’ 등의 부대행사를 연계해 준비하고 있다.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오페라 ‘라 보엠’은 지난해 10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으로 공개돼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던 바로 그 프로덕션이다. 같은 작품을 재공연함으로써 무대, 의상 등 제작비를 절감하며 시민에게는 앙코르 공연의 감동을 전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된다. 동시에 대구오페라하우스 우수 기획 오페라작품을 레퍼토리화하며, 매번 다른 출연진과 제작진이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같은 프로덕션으로 오는 5월 일본 히로시마 공연(5월 5일 오후 2시 히로시마 JMS 아스텔프라자)도 예정돼 있다. 대구시와 히로시마시가 1997년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문화교류를 진행해왔으며, 올해는 양 도시간 교류 20주년을 기념하여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제작 오페라 ‘라 보엠’을 선보이게 된 것.

푸치니 걸작 오페라 ‘라 보엠’은 작품 전반에 걸쳐 ‘그대의 찬 손’ 등 유명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19세기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의 꾸밈없는 사랑과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스토리로 세계 유명 극장들의 주요 레퍼토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문의 053-666-6024.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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