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벌위마저도 잣대 엉망
부심들은 경합상황마다 주심 눈치보기 일쑤

프로축구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이 2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심판들의 자질문제와 상벌위의 모호한 판정기준으로 인해 판정시비가 잇따를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도 프로축구연맹은 판정에 대한 각 구단 프론트 및 선수단의 어필이 허용되지 않으면서 프로축구가 ‘심판들의 놀이터’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프론트의 심판매수사건 발생이후 해당구단에 대한 어정쩡한 제재로 인해 올시즌 ACL출전권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여기에 해당심판에 대한 제재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조차 공개하지 않는 등 프로축구가 심판의 권위만 있고, 구단의 권위는 안중에 없는 이상한 판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심판 판정에 대한 사후분석을 담당하는 상벌위의 기준마저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프로축구연맹 상벌위는 지난 9일 1라운드 서울-수원전 전반 서울 고요한이 볼과 직접 상관없이 수원 이종성의 발을 밟은 플레이에 대해 ‘비신사적 행위’라며 퇴장에 해당하는 2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볼과는 상관없었지만 고요한이 볼을 받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종성을 밟은 것으로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플레이였다.

반면 1라운드 울산-포항전에서 울산 이기제의 반칙플레이에 대해서는 심판의 경고판정을 그대로 인정했다.

이기제는 이날 권완규와 경합과정에서 어깨에 부딪쳐 함께 넘어지자 일어나면서 발로 권완규의 머리부분을 가격한 뒤 재차 무릎으로 권완규의 가슴을 찍었다.

이 행위는 누구보더라도 보복성 플레이였고, 정상적인 판정이라면 퇴장은 물론 사후추가징계까지도 가능했지만 상벌위는 이를 묵인해 의문을 자아냈다.

심판과 상벌위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과 함께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부심들의 자질문제다.

1라운드 울산-포항전 당시 후반 41분 울산의 결승골 영상을 살펴보면 울산 코바가 명백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제1부심은 이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지 않았다.

더욱이 이날 1,2부심은 경합상황만 벌어지면 자신의 판단보다는 주심 눈치보기에 급급했다.

이같은 상황은 2라운드 포항-광주전에서 더욱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제1부심은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경합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심이 손을 올릴 때까지 한참 바라본 뒤 선심기를 올리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1,2라운드에서 보여준 부심들의 판정을 지켜보면 프로축구경기에서 ‘부심이 왜 필요한가’라는 의문마저 제기된다.

따라서 프로축구가 팬들로부터 보다 많은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심판 자질함양을 통해 판정에 대한 의문을 최소화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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