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에 대비해 무역통상 대응역량 강화
- 월드프리미엄(WP) 수출비중 확대하고 판매지역 다변화 추진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해 대비해 미국 워싱턴에 통상사무소를 설치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통상대응과 함께 상대적으로 통상제재가 미약한 WP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우회전략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포스코의 후판 제품에 대해 6.82%의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를 결정했으며, 이에 앞서 같은 해 8월에는 포스코 열연강판 제품에 반덤핑 관세율 3.89%, 상계관세(CVD)율 57.04% 등 모두 60.93%의 ‘관세 폭탄’을 매겼다.

상계관세(countervailing duty; CVD)란 수출국에서 장려금이나 보조금을 지원받은 물품이 수입돼 국내산업이 피해를 입을 경우 이같은 제품의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부과하는 누진관세를 말한다.

포스코는 현재 US스틸과 합작해 미국에서 냉연회사 UPI(USS POSCO Industries)를 가동 중이어서 여기에 공급되는 열연 소재에 60%의 상계관세가 부과돼 그대로 확정될 경우 수출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된다.

열연에 대한 상계관세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거쳐 올해 12월 열리는 연례재심을 통해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오는 29일에도 미국으로 수출하는 후판 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 최종판정이 나올 예정이어서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분위기와 미국 트럼프정부의 자국우선주의로 인해 통상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10일 제49기 주총에서 “워싱턴에 별도의 통상사무소를 두고 통상전문가를 보내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권회장은 “미국에서 시작된 보호무역주의가 포스코가 많이 진출한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산하는 움직임”이라며 “통상 대응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와 계약을 맺어 대응을 해나가고, 정부와도 긴밀히 협의하여 WTO제소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 US스틸, 아르셀로미탈 등과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것이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고 필요하면 이들과 자본 제휴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워싱턴 통상사무소 설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 빠르면 상반기중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통상대응과 별도로 권 회장은 월드프리미엄(WP) 수출비중을 계속 확대하고 판매지역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사가 만들기 힘들거나 만들지 못하는 WP제품의 경우 통상 제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포스코의 WP제품 판매량은 1천597만3천t으로 전년 대비 326만3천t이 늘어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WP제품 판매 비중은 2015년 약 38.4%에서 1년 만에 47.3%로 9%p 가까이 늘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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