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후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는 철강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철강 가격 인상으로 지난 1월 경북 동해안의 제조업 경기가 되살아 날 조짐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침체 됐던 관광서비스업 역시 상황이 나아져, 지역 경기 회복의 불씨로 작용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2017년 1월 경북 동해안 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철강생산량은 143만9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늘어났다.

포항 철강산단의 전체 생산액도 지난해에 비해 5.4% 증가한 9천631억원으로 나타났다.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은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연속 늘어나다 지난 1월 줄었지만, 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9월(-12.5%)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다.

수출과 수입도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은 8억6천500만달러와 5억4천5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하면 7.5%와 19.5% 각각 늘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 워낙 수출이 좋지 않은 데 따른 기저효과는 물론 지난 2016년 4분기부터 철강제품 단가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중국의 기업구조조정 영향으로 철강 단가가 회복되고 물량도 회복 조짐에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지역도 지난해 9.12 지진 이후 급락했던 관광서비스업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 수는 23만명으로 전년 23만6천명과 비교해 2.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여진에 대한 불안 심리가 점차 줄어드는 것이 한몫했다.

하지만 올겨울 기상악화로 선박 운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울릉도 등은 여전히 관광서비스업에서 고전했다.

한편 제조업 설비 투자는 줄었지만, 건설 부문은 포항 중심으로 오피스텔 등 주거용의 건립이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축착공면적과 건축허가면적은 전년 대비 79.9%와 117.7% 늘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하던 건축허가·착공면적이 5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와 함께 포항과 경주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년과 비교하면 4.6%와 4.4%로 하락 폭이 커졌다.

승용차 등록대 수는 전년과 비교하면 8.9% 늘어난 1천450대로 확인됐다.

도영웅 한은 포항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은 “소비가 증가한 것은 지역 경기 회복보다는 올 설 명절이 지난해 2월에서 1월로 바뀐 ‘설 연휴 시기 이전 효과’와 함께 농축수산물의 물가 상승 탓이 크다”면서 “승용차 등록 수 증가 역시 지난해 판매가 좋지 않은 등이 원인이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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