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성주에 배치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장비인 X 밴드 레이더가 16일 오산기지에 도착한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부인했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16일 경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X 밴드 레이더가 오산에 도착한다는 언론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현재 한미 양국 군 당국은 사드 부지인 경북 성주골프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일부 언론은 사드 운용 병력 일부와 X 밴드 레이더가 오늘 오전 항공편으로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다고 보도했다.

국방부가 X 밴드 레이더 한국 이동 소식은 부인했지만. 성주골프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하면서 주민과의 마찰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성주투쟁위, 김천시민대책위 등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6 주체는 오는 18일 성주골프장 2km 앞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5천여 명이 참석하는 대대적인 평화 발걸음 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초전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소성리 마을회관 7km 구간을 행진하며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칠 계획이다.

한편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환경영향평가 현장 조사에 필요한 부분은 하고 있다”며“설계가 된 후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환경영향평가는 성주골프장에 들어올 사드 체계가 인체와 농작물을 포함한 주변 환경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규명하는 절차다.

환경영향평가 착수와는 별도로 국방부는 성주골프장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두고 성주군과 줄 달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국방부는 성주군의 의견서가 없어도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을 할 수 있지만, 주민 여론을 최대한 수렴하는 차원에서 의견서를 받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항곤 성주군수는 “사드로 인한 주민피해 해소 차원의 정부지원 방안에 대해 시간을 갖고, 살펴보겠다”며 의견서 제출을 미루고 있다.

문 대변인은 사드 부지 공사 업체 선정에 관한 질문에는 “절차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사 준비작업도 이미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중 작전운용을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미군은 지난 7일 사드 요격미사일을 쏘는 차량형 이동식발사대 2기를 경기도 오산기지로 공수하며 사드 체계 전개작업에 착수했다.

미군은 사드의 사격통제용 레이더, 요격미사일, 교전통제소, 발전소 등 나머지 주요 장비들도 속속 한국에 반입할 예정이다.

미군은 발사대도 추가 반입할 예정이지만, 성주에 배치될 사드 발사대는 기본형인 6기보다 적은 4∼5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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