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재 대구와 경북 내륙 일부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주말에도 따뜻하고 메마른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입산객 등을 중심으로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구기상지청은 이날 “당분간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16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2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와 피해면적은 142건에 98.5㏊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8건, 30㏊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건조일수는 58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일 많았고, 강우량은 2천256㎜로 지난해 5천11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산림청은 이에 따라 다음달 20일까지를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지난 15일 중앙·지역산불방지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했다.

산불 다발시기가 빨라진 점을 감안해 지난 10일 국가산불위기 경보를 ‘경계’로 높인데 이어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도 예정보다 5일 앞당긴 것이다.

이후에도 예년보다 강수량이 적고 고온·건조한 날이 이어지면서 동시다발·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을 것으로 산림청은 전망했다.

산림청의 최근 10년간 집계 자료에 따르면 3~4월 산불은 194건으로 연간 발생 건수의 49.3%를 차지했으며, 두 달간 피해면적도 372.4㏊로 전체의 77.9%에 달했다.

특히 경북 지역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피해면적도 가장 큰 지역으로 나타나 대형산불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경북의 산불은 연평균 70.9건으로 18%를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또 경북의 피해면적은 연평균 211.9㏊로 전체의 44.3%를 차지해 2위 강원 62.8㏊(13.1%), 3위 울산 39.8㏊(8.3%)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달 공개한 ‘전국 산불 다발 위험지도’의 지난 25년간 통계에서도 경북의 산불은 1천615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대구는 285건으로 13위였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의 산불지수는 16일 오후 3시 30분 현재 대구 82.2로 ‘높음’ 단계를 나타냈고, 경북은 72.8를 기록하며 위험 지수에 육박하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당분간 충분한 비 예보도 없어 산불위험지수와 대형산불 확산 위험이 매우 높다. 봄철 산불 대부분은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는 만큼 산이나 들에서는 작은 불씨도 가급적 다루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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