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의회가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상 대책 논의에 16일 “지역민을 무시한 처라”라고 항의하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같은 날 김천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위원들은 4박 6일간의 두바이 해외연수를 떠나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김천시의회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사드는 시민의 사활과 생존권이 걸린 문제로 시민의 동의나 합의 없이는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되는 행위임에도 군사작전 하듯이 일방적, 강압적으로 추진한 것은 민주사회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로 정부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근래에 보도되고 있는 주민숙원사업 특별교부세 20억 등 사드 보상책은 책임소재나 출처가 불투명한 자료로 이는 지역민들을 안중에도 없는 정부의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행태”라고 항의했다.

이어 “그동안 시민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200여 일이 넘는 기간 동안 시민의 재산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엄동설한 혹한의 추위에도 역 광장에서 끈질기게 촛불을 밝혀왔다”며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정부에서는 지역주민의 여론을 겸허하게 수렴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지역주민의 동의를 얻어 낼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심사숙고해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천시의회의 항의 자료가 배포된 이 날 오후 12시 30분 김천시의회 자치행정위원 8명은 해외연수를 위해 두바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천시의회는 지난해 11월에도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었지만, 당시 해외연수에는 일본 사드 기지 견학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한풀 꺾이기도 했다.

11월은 사드가 성주 성산 포대에서 김천 인근 성주 롯데골프장으로 결정된 9월 이후 김천시민들의 투쟁 열기가 뜨겁던 시기였다.

이날 김천시의회가 강조한 200일간의 촛불집회도 김천시 의원 2명이 공동위원장으로 있는 성주 롯데 CC 사드배치 반대 김천투쟁위가 처음 며칠 주도하다 이후에는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에서 주도한 것으로, 김천투쟁위는 현재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이름만 남았다.

현재 김천의 사드배치 반대 투쟁 조직은 김천시의회 및 김천시 기관·단체 중심의 성주롯데CC 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와 한반도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김천시민대책위, 그리고 최근 김천시민대책위에서 갈라진 농소면 김천시민대책위 등 3개로 나뉘어 있다.

이에 대해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은 “아직 김천투쟁위가 해체된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도“해외연수도 예전에 계획되어있던 일로 대통령 탄핵을 누가 예상할 수 있었느냐”라며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논란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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