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결정 따라 성주골프장 정문 25m까지 진입

18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시민·노동단체 회원들이 ‘범국민 평화행동’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원천무효를 위한 ‘가자 소성리로’ 평화 발걸음대회가 18일 오후 3시 30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열렸다.

사드배치반대김천대책위,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 등 사드배치 반대 6단체가 주최한 집회에는 김천·성주 주민, 전국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5천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으며,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천500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정의당 김종대·윤소하·이정미 의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성남시장 부인 김혜경 씨,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성주군에서의 참여자들은 초전면 대장리 초전농협에서 소성리 마을회관 8.7㎞, 김천시 참여자들은 농소면 노곡리에서 5㎞ 구간을 걸어 오후 3시 30분 소성리 마을회관에 모였다.

이어 마을회관에서 범국민대회를 열고 소성리 진밭교 삼거리를 거쳐 성주골프장 정문 입구까지 약 2.2㎞를 왕복 행진했다.

당초 경찰은 성주골프장 정문∼진밭교 삼거리 1.5㎞ 구간에 대한 집회를 허용하지 않았으나, 대구지법 제2 행정부는 지난 17일 성주투쟁위원회가 성주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옥외집회신고제한통고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해 성주골프장 정문에서부터 25m까지 집회를 허용했다.

집회 막바지인 오후 6시 10분께 진밭교 앞에 설치된 원불교 천막을 경찰이 강제철거하면서 양측이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다행히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다. 주최 측은 6시 30분 정해진 시간에 집회를 마쳤다.

이종희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미국은 더 이상 우방이길 자처하지 말고 사드를 가져가라”며 “앞으로 정치권의 우유부단함에 기대하지 말고 우리의 힘으로 사드를 물리치자”고 호소했다.

김종경 김천대책위 위원장은 “졸속으로 진행된 사드배치는 한미간의 합의나 약속된 문서 하나 없고, 국내법적으로 합법적인 절차가 없고, 대한민국 국민, 성주, 김천 주민 누구에게도 동의받은 적 없는 외교적, 법적, 지역적 3무(無)로 무효”라며“대한민국은 미국의 전쟁놀이터가 아니다. 촛불의 힘으로 사드를 온몸으로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불교는 이날 오후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270.5㎞를 8일에 걸쳐 순례하는 ‘평화 마라톤 순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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