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반대하는 김천 시민들이 200일 넘게 김천역 광장에서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김천시의회 의원 절반이 해외연수를 갔다는 소식(본지 3월 17일, 최초보도)에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천시의회는 특히 전체 17명 의원 중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8명이 해외연수를 떠난 16일, 생뚱맞게 사드배치 보상과 관련 “지역민을 무시한 처사”라는 자료를 배포해 진정성 논란을 자초했다. 해외 연수 일정 또한 관광성 코스가 대부분이었다.

시의회 공무원 4명과 함께 떠난 이번 해외연수는 4박 6일 일정으로 1인당 경비는 250만 원이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돌아보는 일정이다.

일정 20여 곳을 보면 두바이몰(세계 최대 쇼핑몰), 부르즈 칼리파(세계 최고층 빌딩) 고층타워 전망대, 사막 사파리, 음악 분수쇼, 페라리 월드, 주메이라 팜 아일랜드(상상력으로 만든 인공섬) 등 두바이 시청과 아부다비 신재생에너지 박람회를 제외하곤 대부분 관광성 코스다.

이에 대해 사드배치 반대 김천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시민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가며 200일 넘게 김천 역 광장에 모여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외연수를 갈 생각을 할 수 있느냐”며“김천시민으로 너무나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천시의회 A 의원 역시 “상식이 있다면 어떻게 이 시기에 해외연수를 갈 생각을 할 수 있느냐”며“이 날 배포된 자료도 의원들 간 상의가 없었으며, 자료 배포 경위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천시의회는 “해외 연수는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선진지 견학 차원의 연수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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