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제대로 보필하지 못해 석고대죄"…김진태 예비후보도 잇따라 찾아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0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영정에 헌화 후 분향하고 있다. 연합
20일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당내 1차 컷오프를 통과하고 2차 관문을 앞둔 자유한국당 대선 예비후보 방문이 이어졌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위원장, 남유진 구미시장, 전병억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 이사장,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가 추모관에 참배한 김 도시자는 방명록에 ‘어려울 때마다 대통령님의 영전에 와 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조국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고 받드는데 혼신의 각오를 바치고 반드시 실천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생가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선 김 도지사는 “잘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놓치고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해서 정말 석고대죄 한다”며“어떻게 세운 나라이고, 어떻게 지킨 조국인데 온갖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고 패권정치가 난무하고 있는 지금의 사태를 도저히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대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또한 “개헌을 속히 해서 절대 권력이 난무하던 시대를 마감해야 하고, 경제도 재벌탐욕을 막는 한편 재벌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 또한 조성해야 한다”며“중앙정치에 진 빚이 없는 제가 직접 중앙 정치 무대로 가 모을 것은 모으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 거창한 구호나 국민을 현혹하는 공약이 아닌 있는 그대로 국민과 함께 보고 답을 구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검찰 조사를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심경도 밝혔다.

“내일은 우리가 선택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날로 박정희 대통령 영정 앞에서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는 김 도지사는 “파면 후 밤중에 사저로 돌아오는 쓸쓸한 모습을 지켜보니 가슴이 찢어졌다”며“이제 박 전 대통령도 자연인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국민의 한사람으로 주장할 건 주장하고 보호를 받아야 하며, 정치적으로 너무 이용하지 말고 모두 넓은 이해와 마음으로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시 한번 “정신 차려서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고 대국민통합의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한 김 도지사는 “지금은 고장이 나서 엉망인 자유 한국당을 잘 고치겠다”며“현장의 달인, 중앙 정치에 오염되지 않은 새로운 지도자로 국민과 함께 크나큰 행복을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0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연합
잠시 후 오전 11시 30분에는 김진태 예비후보(강원도 춘천, 국회의원)가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오전 10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고향인 성주를 방문한 후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김진태 의원은 경북, 강원도에서 태극기를 들고 참석한 국민저항본부 회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국민저항본부는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의 전신으로 이들은 김 의원을 “의리의 돌쇠, 보수의 아이콘”이라며 태극기를 흔들고 환호했다.

친박 조원진 국회의원이 김 의원과 동행했으며, 백승주 경북도당 위원장, 전병억 생가보존회 이사장 등도 김 의원을 맞았다.

“야구도 9회 말 투 아웃부터로 아직 게임이 다 끝나지 않았다”고 환호에 화답한 김 의원은“

“오늘은 주제가 뿌리 찾기다”라며“우리가 이렇게 잘살게 된 것이 바로 박정희 대통령부터로 어떤 사람들은 이걸 다 지워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박정희 대통령, 대한민국까지 모두 머리에서 지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 할머니가 옥천 육 씨 가문”이라며 육영수 여사와의 인연을 밝힌 후 “아버지 또한 6·25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두 개나 받고, 현재 국가유공자로 대전 국립현충원에 모셔져 있다”며“조국은 근대화가 됐는데 그 후 나라가 너무 분열되고 시끄러워서 이제라도 힘을 모아 선진국으로 쭉쭉 뻗어 가야 한다. 그래서 여기를 찾았다”고 생가 방문 이유를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에 대해 김 의원은 “소환에 응하기로 했고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며“하지만 너무 서둘러서는 안 되고, 이제는 이 사건에 숨겨진 진실도 알아야 하는데 결국 이 사건의 진정한 진실은 역사에서 밝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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