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로 만든 안동 전통주

쌀로 빚어낸 안동 전통주가 쌀 소비 등 농촌경제를 살리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더구나 해마다 쌀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쌀 소비 증가에도 한몫 하고 있다.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 전통주 생산업체들이 1년 동안 술을 빚기 위해 쓰는 쌀은 평균 570t으로 이는 지난해 안동시 전체 쌀 소비량 1만540t 중 5.4%를 차지한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안동의 전통주 제조업체들은 지역 쌀 농업을 지탱하는 지렛대가 되고 있다.

찰떡을 만드는 ‘버버리찰떡’은 지난해부터 찹쌀로 안동소주 ‘올소’를 생산하고 있다.

이 업체는 매년 안동시 서후면 일대에서 생산한 찹쌀 80t 이상을 소주와 찰떡을 만들어 팔아 벼 재배 농민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안동 대표 막걸리 업체인 ‘회곡양조장’도 지난해 전통주 생산업체로 지정받아 기존 막걸리에다 증류식 소주와 약주, 청주 등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오는 5∼6월께에는 안동시농업기술센터와 개발한 자색고구마 약주, 백진주 품종 쌀로 만든 약주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안동소주 제조공정을 보여주는 전시물과 함께 안동소주 제조 체험 프로그램도 관광 상품으로 등장했다.

안동 수상동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에서는 누룩 만들기와 고두밥 만들기, 소주내리기(증류) 등 안동소주 양조 모든 과정을 살펴보거나 체험할 수 있고 종류별 안동 민속주와 전통음식도 살펴볼 수 있다.

안동시 풍산읍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있는 ‘명인 안동소주’는 양조장 체험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양조장’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영상·전시시설을 관람하고 안동소주를 이용한 다양한 칵테일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누룩 만들기와 곡류 발효 음료 만들기도 할 수 있다.

‘찾아가는 양조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가까워 체험관광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통주 생산업체가 경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자 안동시도 지원 시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도내 농산물을 주원료로 술을 생산하는 매출액 50억 미만인 업체에는 자부담 3천만 원을 포함해 최대 1억 원까지 포장재 개발 비용, 홍보 마케팅 비용, 온라인구축 비용 등을 지원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쌀 한 가마니(80㎏)로 57ℓ 안동소주를 생산한다”며 “수치상 안동소주 1잔을 생산하는데 쌀 70g이 필요해 식사 한 끼 평균 쌀 소비량(56.5g)보다 많은 만큼 전통주를 마시는 것은 농민을 돕고 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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