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후 상승세를 타던 기름값이 주춤하면서 운전자들의 지갑이 한층 두꺼워졌다.

국제유가 하락함에 따라 국내 기름값도 당분간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서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천489.25원과 1천492.13원으로 일주일 전인(14일)보다 3.75원(0.3%)과 2.87원(0.2%)씩 떨어졌다.

대구는 지난해 11월 4일 휘발윳값이 ℓ당 1천404원을 기록한 이후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달 1일 1천502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5일 1천408원 이후 계속 올라 지난 2월 2일 1천499원으로 정점에 오른 뒤 3월 들어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경유도 일주일 전에 비해 3.92원(0.3%)과 4원(0.3%) 내려간 1천281.08원과 1천283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기름값의 오름세가 둔화한 이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재고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원유 생산이 늘어난 데다 사우디에서 생산 증가 주장이 나오는 것 등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의 ‘2017년 3월 3주 국내 석유제품 주간 가격동향’을 보면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휘발유 판매가격은 1천488원과 1천490원으로 전주와 비교하면 5.71원(0.4%)과 5.33원(0.4%)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1천505.73원이며, 이 가운데 서울은 1천591.25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광주(1천488.72원)와 비교해 102.53원(6.4%)이나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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