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범 K-water 군위댐관리단장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라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이는 윗물이 맑아야만 아래로 흘러갈 물도 깨끗하다는 자연의 섭리가 일상적인 우리 생활에 주는 교훈으로 깨끗한 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군위다목적댐은 경상북도 군위군 고로면 학암리 수기령을 발원지로 하는 ‘위천’상류 지역에 위치해 댐 아래 주민들에게 소중한 윗물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저수지의 수질이 좋아야 하고, 또한 저수지 상류의 계곡과 도랑의 수질도 좋아야 한다.

그렇다면 현실은 어떨까. 댐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하룻밤 새 100mm 정도의 폭우로도 댐 수위가 수 m 씩 상승하는 현상을 보게 된다.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지에 내리는 빗물이 모두 저수지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이 빗물은 산 전체에 우리가 버리고 방치한 아이스박스, 농약병에서부터 냉장고, 자동차 범퍼까지 온갖 쓰레기들을 휩쓸고 내려오며, 논과 밭, 마을, 도로를 지나오면서 영양물질과 함께 흐린 물이 돼 각종 오염물로서 저수지에 유입된다.

눈으로 보이는 쓰레기는 수거작업을 통해 수거가 가능하지만 흐린 물에 포함된 영양물질은 오랜 기간 잔류하여 부영양화를 일으키고 녹조, 수질악화의 원인이 된다.

문제는 갈수록 물의 자연정화능력에 비해 수질오염물질의 양이 증가하고, 고차원화 돼 맑고 깨끗한 상수원이 갈수록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국민에게 건강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필요하지 않았던 고도의 정수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고 이는 곧바로 물값 상승으로 이어져 주민들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

수질개선은 점진적이고 종합적인 과정으로서 실질적인 수질개선 효과가 나타나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다양한 측면에서의 노력과 큰 비용이 수반되므로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지역공동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기 위한 지역공동체 구성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잘 알고 있다. 쓰레기 무단투기, 오·폐수 무단방류 등을 하지 말아야 하고, 비료나 폐기물을 하천 변에 쌓아두지 않으며, 하천 변에서 취사행위 및 낚시금지 등을 준수하면 된다.

3월 22일은 수질오염과 물 부족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전 세계가 인구증가와 산업화로 악화 된 수자원에 대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에 대해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K-water 군위댐 관리단은 청정한 수변 환경과 지역사회 책임의식 형성을 위해 지역주민, 행정기관과 함께하는 하천 대 청결 운동, 지역주민 중심의 청결 지킴이 운영 등 오염원 저감과 수질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번 오염된 물이 회복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건강한 물은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임을 가슴에 새기고, 행정기관과 지역주민 모두가 ‘수자원 지킴이’가 돼 청정한 윗물과 아랫물을 모두 함께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