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브라질 CSP제철소 슬래브 당진공장 입고식 개최
첫 자체 고로 생산 슬래브 입고

자체 고로(용광로)를 갖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던 동국제강이 마침내 그 숙원을 풀어냈다.

동국제강은 22일 당진공장에서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래브 5만8천751t입고 기념식을 가졌다.

지난 1954년 창업한 동국제강은 자체 고로를 갖지 못한 숙원을 풀기 위해 2005년 한국-브라질간 대규모 경제협력 프로젝트인 CSP제철소 건설사업에 들어갔다.

CSP제철소는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주 뻬셍 산업단지에 건설된 연산 300만t급 제철소로, 총사업비 55억 달러(약 6조 1천6천55억원)가 투입된 한국과 브라질 경제 협력의 상징이다.

동국제강(30%)이 기획하고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50%)와 포스코(20%)가 합작한 CSP 제철소는 브라질 북동부 지역 최대 외자유치 사업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이었다.

지난 2012년 착공한 CSP제철소는 약 4년에 걸친 공사 끝에 지난 해 6월 10일 화입식에 이어 이틀 뒤인 12일 성공적인 첫 출선이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화입 이후 6개월 이상 걸리는 상업생산 시기를 3개월 이상 단축시킨 CSP제철소는 올 2월말 기준으로 140만t생산과 124만t이상의 슬래브 판매를 기록하며 글로벌 고로 메이커로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졌다.

그리고 22일 CSP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래브 5만7천751t이 1만9천738㎞의 바다를 건너 당진공장에 입고됨으로써 12년 대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동국제강은 이날 첫 입고식을 시작으로 오는 5월 2만t등 올해만 25만t~30만t의 슬래브를 들여올 예정이며, 내년에는 최대 60만t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CSP슬래브는10대 선급의 인증 절차를 90% 이상 마무리 지으면서 글로벌 수요에 모두 대응할 수 있게 됐으며, 후판 고급강 판매 비중을 30%로 높이겠다는 동국제강의 전략도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가동 후 채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자동차 강판용 슬래브 (IF steel)와 유정강관용 슬래브 (API) 등 고부가가치 고급강을 잇달아 생산해내며 그 기술력을 입증시켰다.

이날 입고식에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과 에두와르도 빠렌찌(Eduardo Parente)CSP CEO를 비롯 고객사 및 관계사 경영진 70여 명이 참석해 첫 슬래브 입고를 축하했다.

이날 입고기념식에서 장세욱 부회장은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아래 브라질 CSP프로젝트에 도전해 12년만에 선대 회장 때부터 꿔왔던 고로 제철소의 꿈을 이뤄냈다”며 “먹이를 먹기 위해 가장 먼저 바다로 뛰어들어 생존을 개척하는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고 하는 데 우리 동국제강이야말로 철강업계의 퍼스트 펭귄이라 자부한다”고 CSP프로젝트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브라질 CSP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철강벨트를 완성했으며, 자체 슬래브 조달과 외부 판매를 통해 매출 증대와 시너지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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