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후 신병처리 방향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22일 기자들에게 박 전 대통령 신병처리 시점과 관련 “지금은 관련 기록과 증거를 면밀히 검토하는 단계”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 새벽에야 조사를 다 마쳤다”며 “(새로운 혐의가 추가됐는지 등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만 답했다.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도 “조사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해 증거법 등 법과 원칙에 맞게 판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직권남용·강요·공무상 비밀누설 등 제기된 13개 혐의에 관해 대부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조사 내용과 수사상의 증거 기록·자료, 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곧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선 사안의 중대성과 이 사건과 관련해 이미 재판에 넘겨진 다른 공범들과의 형평성이나 죄질 등에 비춰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함께 증거인멸·도망의 염려가 낮은 점 등을 들어 불구속 수사 원칙도 배제할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특수본의 의견을 기본으로 하지만, 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과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결국은 김수남 검찰총장의 최종 결심이 작용할 것으로 검찰내외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9시24분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오후11시40분경 조사를 받고 장시간 조서를 검토하고 서명한뒤 새벽 6시55분께 귀가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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