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 내륙 일부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어서 봄철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들어 산불이 평년보다 많다고 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와 피해면적은 142건에 98.5㏊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8건, 30㏊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 이 기간 건조일수는 58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일 많았고, 강우량은 2천256㎜로 지난해 5천11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날씨가 메마른 데다 비가 오지 않아서 산불 우려가 더 크다. 대구기상지청은 “당분간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산림청은 다음 달 20일까지를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지난 10일 국가산불위기 경보를 ‘경계’로 높였다.

이른 봄철이 산불 취약 계절이다. 산림청의 최근 10년간 집계 자료에 따르면 3~4월 산불은 194건으로 연간 발생 건수의 49.3%를 차지했으며, 두 달간 피해면적도 372.4㏊로 전체의 77.9%에 달했다. 특히 경북지역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피해면적도 가장 큰 지역으로 나타나 대형산불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달 공개한 ‘전국 산불 다발 위험지도’의 지난 25년간 통계에서도 경북의 산불은 1천615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대기가 건조해지고 있어 산불 등 각종 화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해마다 가을과 겨울철 산불은 불청객이다. 이를 막는 것이 당국의 중요한 업무의 하나가 된 지 오래다. 단순한 부주의가 걷잡을 수 없는 불길로 번지므로 입산 통제구역은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현행 산림 관련법은 입산 통제구역에 들어가는 행위는 적발사항이다.

산불 방지는 지방자치단체만이 할 일이 아니다. 유관기관 단체의 공동보조가 필요하다. 민간단체도 산불감시를 지원해야 한다. 지자체를 비롯한 관계 기관의 적절하고도 비상한 산불예방태세가 필요하다. 산림은 중요한 공공재다. 비록 사유림일지라도 그렇다. 경북은 산림이 많다. 숲을 아끼고 보호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산불 방지를 위한 선제 대응과 동참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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