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 분석

23일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폐철도공원화 사업장에서 발생한 천연가스 화재가 16일째 계속되고 있다.
포항시 남구 폐철도부지 공원화 사업장에서 가스가 누출되면서 발생한 불이 16일째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당가스는 사암층에 포함된 천연가스로 메탄이 주성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와 비슷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포항시 지하수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해저본부 김세준 본부장과 석유가스연구센터 이현석 센터장은 23일 화재 현장을 찾아 포항시,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계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면담은 지난 15일 포항시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연구와 조사를 요청하는 정식 공문을 보내면서 마련됐다.

천연가스 불길은 23일 현재 크기가 화재 발생 초기에 비해 다소 줄고, 불길 아래 시추기 틈에서는 물이 솟구치면서 불이 곧 꺼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김 본부장은 “물이 솟구치는 현상은 압력에 밀려났던 지하수가 가스에 섞여 분출하는 것이다. 그만큼 가스가 빠져 압력이 낮아졌다는 의미여서 불길도 곧 사그라들 것이다”며 “다만 현재 속도로 봐서 급속히 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불길은 초기에 가장 거세다는 점을 고려하면 압력이 낮아진 만큼 다시 불길이 거세게 솟구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한 상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23일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폐철도공원화 사업장에서 발생한 천연가스 화재가 16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세준 본부장과 이현석 센터장이 현장을 찾아 포항시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관심이 집중된 경제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 본부장은 “가스를 지닌 사암층이 넓은 지역에 걸쳐 대규모로 매장돼 있지 않고 곳곳에 산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경제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현석 센터장도 “생물기원 가스는 보통 상용화되는 열 기원 가스와 달리 경제성이 낮으며 상업화로 이어진 전례도 드물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은 지하 200m의 얕은 깊이에서 가스가 대량으로 분출되는 사례가 이례적인 현상인 만큼 정밀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육상에서 가스가 이처럼 오래 탄 경우는 처음이다. 과거 여러 차례 확인된 가스분출 사례가 증명하듯 포항지역의 독특한 지질구조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포항시의 지하수 개발과정에서 이와 비슷한 가스유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해당 현장뿐만 아니라 포항시 전체 지하수의 가스 함량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불이 꺼지는 대로 탄성파 탐사, 비저항 탐사 등의 방법으로 정밀 조사에 나설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분석을 내놓기까지는 1~2개월 가량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폐철도부지 공원화 사업장에서 관정을 파던 도중 지하 200m에서 가스가 누출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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