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도시지역연구실 정성훈 박사

도시화로 인한 대구 도심의 토지 고갈과 땅값 상승 때문에 우려되는 사회기반시설 부족과 정주환경 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도심의 지하공간을 개발하자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대구경북연구원 도시지역연구실 정성훈 박사는 23일 대경 CEO 브리핑 제508호를 통해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이렇게 제안했다.

정 박사는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들은 지하공간 개발 관련 특별법을 만들고 각 지자체 단위에서 개별 지하공간 계획을 수립해 활발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토지이용을 극대화하고 다변화가 가능한 도심 내 지하공간 개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서울시도 무분별한 지하공간 개발 방지를 위해 2007년 지하공간 종합기본계획을 수립, 2026년까지 3.3㎢(약 100만 평)의 지하공간을 개발할 예정이다.

대구에 적용할 수 있는 지하공간 개발 유형으로 입체도시계획기법과 지하철 역세권 연계, 사회기반시설 지하공간화, 도시공원 하부공간 개발, 대심도(大深度) 지하공간 개발, 민간과 공공 부문의 협력개발 등 6가지로 분류했으며, 지하철 역세권 연계 방법이 실행 가능성과 사업 타당성,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에서 정합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정 박사는 “지역의 여건과 특수한 상황에 맞춰 저마다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대구시는 단독 개발 유형보다는 여러 개발 유형을 상호 복합·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지하공간 종합개발계획을 하루 빨리 수립해 이를 토대로 중장기적이고 단계적인 지하공간 개발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며 “열악한 대구시 재정을 고려해 민간투자사업방식과 지역개발기금, 시민펀드 등을 활용한 지하공간 개발 활성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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