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후보들.jpeg
▲ 자유한국당 대선 본경선 후보자들이 23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 청주방송(CJB)에서 열린 '2017 대선 자유한국당 후보자 경선토론회'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대권 주자들의 경선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TK(대구·경북) 보수층의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쏠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31일 최종후보를 선출하는 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태 의원 등 4명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경선은 당원 50%, 여론조사 50%로 TK 지역은 전국 선거인단(책임당원) 18만여 명 중 4만3천여 명(경북 2만7천여 명, 대구 1만6천여 명)으로 2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TK는 전통적으로 보수층이 두터워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다수의 옛 새누리당 지지층이 한국당을 떠나지 않고 있고 민심도 타 지역과 달리 한국당에 비교적 우호적인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대선 주자로 나선 후보들은 저마다 대구를 찾아 탄핵의 부당성을 강조하거나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보수층의 결집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누가 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서야 야권 후보들과 경쟁력이 있는지, 보수를 단일화 할 수 있는지, 향후에도 지역 민심을 대변할 인물인지 가늠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역에서는 한국당 후보 최종 경선을 앞두고 TK를 대표하는 6선 자치단체장 출신인 김관용 경북지사와 대구에서 학교를 다니고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 ‘태극기부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진태 의원 등으로 보수층의 표심이 나늬어 있다.

김관용 지사를 지지하는 측은 “보수의 가치를 지키며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실천할 보편타당한 이념과 실천력을 겸비한 인물”로 칭송하며 “지역 출신으로 20여 년 간 지방정부와 민생을 위해 헌신,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풍부한 후보, 보수와 중도를 하나로 통합해 대연정을 이끌 수 있는 사람, 문재인 후보와 유일하게 맞짱을 뜰 수 있는 검증된 후보”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 “김 후보는 확고한 국가관과 도덕성을 겸하고 있으며 지난 도정을 통해 정책 수행 능력도 인정받은 대구·경북을 대변할 진정한 후보다”고 지역 보수표 결집을 당부하며 23일 대구지역 한국당 당협위원장인 이재만(동구을), 이인선(수성을), 양명모(북구을) 3명이 지지 선언을 했다.

이에 맞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측은 “TK를 넘어 전국적인 지지도를 갖고 있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옛 신한국당 대표까지 역임했던 정치경력이 풍부한 후보”라며 “보수를 단일화하고 다른 당 후보들과 연대해 야권 후보에게 승리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태극기부대를 앞세운 김진태 후보 지지층은 “억울한 박 전 대통령을 진정으로 지켜줄 수 있는 후보다. 젊고 능력 있고 의리를 지킬 줄 아는 인물이 한국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당을 지지하는 지역 보수층 민심이 제 각각으로 분산된 가운데 과연 최종 경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표가 몰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보수층의 균열과 혼란스런 정국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보수 단일화가 안될 바에는 차라리 야권의 안희정 충남지사를 밀자는 대안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