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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

황예원 부석한의원 원장 등록일 2017년03월26일 16시06분  
▲ 황예원 부석한의원 원장
한의원에서 진료하다 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다른 말로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엄지손가락에서 셋째 손가락이 저리고 무감각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인 질환이다. 간혹 팔과 어깨까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야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심해지면 악력에 문제가 생겨 물건을 제대로 쥐거나 옮기지 못하고 바느질과 같은 정교한 수작업을 할 수 없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준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서 손으로 뻗어 나가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병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팔과 손을 반복적으로 많이 쓰면서 일하는 농어민이나 가정주부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최근에는 대다수 직장에서 컴퓨터로 업무를 수행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동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부위에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것을 줄이는 것이 일차적인 치료의 목적으로, 치료에 있어 대부분은 수술적인 치료보다 비수술적인 치료를 권장한다. 손목 스트레칭이나 손가락 운동, 컴퓨터 및 스마트 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 보조기구를 착용하는 방법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한의원에 내원해 한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도 매우 효과적인데, 손목터널증후군 치료에 적합한 혈 자리와 근육 경결 부위를 찾아 자침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에 약침, 화침, 뜸, 전기침, 추나요법 등을 병행하면 더욱 좋다. 약침은 각종 한약재 성분을 통증 부위에 안전하게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항염증작용, 진통작용을 함으로써 통증 부위의 치유를 촉진한다. 화침 및 뜸은 열 자극을 통해 기혈과 경락을 소통시키며, 전기침은 일정한 전류 자극을 통증 부위에 주어 순환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추나요법은 단축되고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손목 관절을 바로잡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치료들은 숙련된 한의사의 판단과 술기 하에 실시되는 것이므로 환자 임의로 치료를 시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한편, 얼마 전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손목터널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 효과를 입증해 발표한 것이 의학계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동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버드 의대와 공동으로 실시한 실험을 통해 침 치료를 한 환자군에서 치료 직후 실제로 통증이 경감되었고, 치료 3개월 후 검사에서도 효과가 유지되었음을 밝혀내었다고 한다. 특히 뇌 영상 기술을 접목하여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입증을 가능하게 한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로 평가된다. 침이 임상적으로 진통 효과를 보인다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기존에는 환자들의 주관적인 보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침의 효과를 객관적인 지표로 보여주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형준 박사는 “진짜 침만이 정중신경 전도도를 변화시키고 뇌 일차감각영역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MRI를 통해 최초로 밝혀낸 것”이라고 하였고, 비탈리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는 “침은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은 통증 치료법으로, 이 연구가 침이 신경조절작용을 통하여 뇌의 감각영역에 변화를 가져오고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을 증명했다”라고 이번 연구의 성과에 대해 평가했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가 이 연구 결과에 주목해 한의학적 치료 방법에 대해 신뢰를 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여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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