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 침하로 지난 15일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울릉군 울릉읍 도동2리 ‘까끼등’ 마을에 26일 울릉군청 재난 안전과 직원들이 휴일도 반납한 채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울릉군 최덕현 방재 하천계장은 “현재 지반 침하 지역 상부 지역 2개소에 천공을 한 결과 일일 150t 정도의 지하수가 분출되고 있다”면서 “추가 침하나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땅이 갈라진 부분에 천막을 쳐 비가 오더라도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지반학회가 실시하고 있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복구 기간이 약 6개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울릉도 고지대의 눈이 녹아 지대가 낮은 쪽으로 지하수가 몰릴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자연환경 변화에 대처 하기 위해 정밀 안전 진단 결과를 앞당겨 빠른 시일 내에 복구가 가능 하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지반 침하가 일어난 까끼등 마을은 7가구에 10여 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인근에 위치한 KBS 울릉중계소도 직원 8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15일 주민 대피령에 의해 친척 집 등과 인근 콘도미니엄 등에 임시 거처를 마련 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 위치한 7가구의 집들은 벽이 갈라지고 기울어 출입문 조차 열수 없으며 갈라진 벽 사이로 밖이 보이는 등 더 이상 사람이 거주할 수 없을 정도다.

KBS 측은 우선 장비를 KT 울릉지점으로 옮기고, 높이 75m KBS 중계소 철탑은 지난 22일부터 해체 작업을 실시 25일 해체를 완료 했다.

군이 지반 침하가 일어나는 인근 지역에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을 거치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 지역이 울릉도의 주봉인 성인봉(984m) 등반을 위한 최단거리 지역으로 4·5월 울릉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 중 등산객들이 많아 이 지역을 통과할 때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울릉군은 까끼등 마을의 지반 침하 원인을 갑자기 늘어난 강수량으로 보고 있다

울릉도 지역은 지난해 8월 28∼30일 398.1㎜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많은 비 피해를 일으킨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82일 동안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울릉도 지역의 년 평균 강수량은 1천383.4㎜인데 지난해에는 2천50.4㎜의 비가 내렸으며 특히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1천372.6㎜의 비가 내려 지난해 하반기에 5개월 동안 내린 비가 연평균 강수량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또한, 이와 함께 올해 들어서 눈도 1월부터 3월까지 212.3m나 내렸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6월 장마철· 7월부터 이어지는 태풍 내습 때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모든 응급 복구인력과 예산을 투입 조속한 시일 내에 복구가 이뤄 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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