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이날 여의도 KBS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진태, 홍준표, 이인제, 김관용 대선 주자들은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야권이야말로 적폐청산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그분(문재인) 자체가 적폐”라면서 “우리나라를 좌경화시킨 것 자체가 적폐인데 누가 누구를 상대로 (적폐를) 이야기하느냐”고 공격했다.
이어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문 후보는 북한 김정은과는 친구로 지내겠다고 하고 반대 정당은 청산대상이라고 한다”며 “적폐는 좌파 정권 10년 동안 더 많았다”고 말을 이었다.
또 “적폐는 좌파에도 우파에도 있다. 내가 집권하면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새로 시작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좌파 세력의 적폐가 지난 (박근혜) 정권의 적폐보다 훨씬 크다”라고 확신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문 전 대표는) 또 다른 갈등과 분열로 정권을 잡으려 한다”며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책임당원 투표를 실시하고 오는 29일부터 이틀 동안 여론조사를 한 뒤 오는 31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또 ‘우파·중도 단일화론’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홍 지사는 “이번 대선 지형은 국민한테 알릴 시간도 없기 때문에 연정하고 연대하고 연합해서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바른정당은 물론 때에 따라선 국민의당까지 후보 단일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대해 김진태 의원과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홍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느닷없이 경선 중에 다른 당 후보와 연대한다고 한다”며 “잘못하다간 한국당 당원들은 후보도 못 내고 (바른정당) 유승민이나 (국민의당) 안철수를 밀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아무리 급해도 바늘에 실을 꿰어야 한다”며 “이런 상태에서 다른 당에 기웃하고 손을 내밀어서야 되겠나. 홍 후보가 너무 서두른다. 원칙을 갖고 하면 보수·우파 민심만 결집해도 싸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그러나 “선거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다. 과정이 아름다워도 결과가 나쁘면 전부가 나쁜 것”이라고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제가 대통령 되면 정무장관 제도를 부활시켜 야당 다수당에서 정무장관을 임명하고 야당과 늘 소통해서 국가 정책을 조율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