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6일 벌인 대선후보 경선 TV토론에서 ‘야권의 적폐청산 대상’, ‘우파·중도 단일화론’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여의도 KBS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진태, 홍준표, 이인제, 김관용 대선 주자들은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야권이야말로 적폐청산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그분(문재인) 자체가 적폐”라면서 “우리나라를 좌경화시킨 것 자체가 적폐인데 누가 누구를 상대로 (적폐를) 이야기하느냐”고 공격했다.

이어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문 후보는 북한 김정은과는 친구로 지내겠다고 하고 반대 정당은 청산대상이라고 한다”며 “적폐는 좌파 정권 10년 동안 더 많았다”고 말을 이었다.

또 “적폐는 좌파에도 우파에도 있다. 내가 집권하면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새로 시작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좌파 세력의 적폐가 지난 (박근혜) 정권의 적폐보다 훨씬 크다”라고 확신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문 전 대표는) 또 다른 갈등과 분열로 정권을 잡으려 한다”며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책임당원 투표를 실시하고 오는 29일부터 이틀 동안 여론조사를 한 뒤 오는 31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또 ‘우파·중도 단일화론’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홍 지사는 “이번 대선 지형은 국민한테 알릴 시간도 없기 때문에 연정하고 연대하고 연합해서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바른정당은 물론 때에 따라선 국민의당까지 후보 단일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대해 김진태 의원과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홍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느닷없이 경선 중에 다른 당 후보와 연대한다고 한다”며 “잘못하다간 한국당 당원들은 후보도 못 내고 (바른정당) 유승민이나 (국민의당) 안철수를 밀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아무리 급해도 바늘에 실을 꿰어야 한다”며 “이런 상태에서 다른 당에 기웃하고 손을 내밀어서야 되겠나. 홍 후보가 너무 서두른다. 원칙을 갖고 하면 보수·우파 민심만 결집해도 싸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그러나 “선거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다. 과정이 아름다워도 결과가 나쁘면 전부가 나쁜 것”이라고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제가 대통령 되면 정무장관 제도를 부활시켜 야당 다수당에서 정무장관을 임명하고 야당과 늘 소통해서 국가 정책을 조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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