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 20일 IBM과 최첨단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 도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의료계 알파고로 불리는 IMB의 ‘왓슨’으로 암 치료에 나설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도 암 진단·치료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시대를 여는 것이다.

동산병원과 대가대병원은 다음 달 17일부터 최첨단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Waston for Oncology)를 암 진료에 활용한다고 27일 밝혔다. 2016년 9월 8일 가천대 길병원이 최초로 도입한 이후 부산대병원, 건양대 병원이 도입했다. 지역에서는 최초다.

인공지능을 통해 방대한 양의 전문의학지식을 스스로 학습하고 분석해 환자에게 적합한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안하는 인공지능 의사인 왓슨은 IBM에서 개발했다. 암 치료에 특화된 왓슨 포 온콜로지는 매일 쏟아지는 300개 이상의 의학저널, 200개 이상의 의학 교과서, 1천500만 쪽에 달하는 의료정보, 치료 가이드라인을 분석해 각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법을 제안하면서 의사의 진료를 돕는다. 여기에 미국의 대표적인 암센터인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의 실제 암 환자 진료의 우수한 경험이 합쳐져 진료 현장에서 암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오류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의사가 왓슨 포 온콜로지 프로그램에 접속해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왓슨이 학습한 방대한 양의 의료서적과 논문, 진료기록 등을 분석·추론해 암 환자별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 제안한다. 이를 다양한 분야의 암 전문의가 모인 다학제 팀에서 검토하는 시스템으로 암 환자의 중요한 결정에 도움을 주는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된다.

동산병원과 대가대병원은 폐암과 유방암, 위암, 대장암, 직장암, 자궁경부암 등 6대 암 진단과 치료에 왓슨을 활용하고, 연말부터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동산병원 암연구소장인 박건욱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왓슨은 명확한 근거에 의해서만 판단을 내린다"면서 "특히 매일 쏟아지는 방대한 양의 최신 의학 자료를 실시간 업데이트하는 덕분에 최적의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어서 지역 암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법을 찾아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을 전전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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