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남짓 남겨둔 대선(5월 9일)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 양상에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정의당이 이를 뒤쫓는 형국의 판세로 펼쳐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표밭으로 여겨지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은 갈수록 보수지역 색채가 옅어지면서 보수분열이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선 막판 보수진영의 극적인 단일화 여부가 지역유권자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완영(60) 의원이 정치자금법과 무고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공석이 된 고령·성주·칠곡군 당원협의회위원장 자리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선 경선레이스에 합류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향후 경북지역의 당원협의회 위원장과 공천 등에 일정부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에 대한 자신의 의중을 표면적으로 내보일지 주목을 끌고 있다.

당원권이 정지된 이완영 의원의 후임 당원협의위원장 공개채용 공고가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는데 대해 지역민들이 자유한국당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고령·성주·칠곡군 단체장 모두가 3선 고지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후임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들 3개 군 단체장과의 협력이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이들과 등을 돌리게 되면 자신의 정치적 운신의 폭이 상당히 좁아지기 때문이란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이완영 의원이 당선 무효형량을 받게 될 경우 예상되는 변수도 많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이 내년 4월 보선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들 두 정당의 후보 단일화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적통 보수를 내세우고 있는 두 정당이 후보를 모두 낼 경우 보수진영의 분열에 따른 더불어민주당의 반사이익도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령·성주·칠곡군 단체장은 사드배치와 대구공항통합이전, 탄핵정국, 조기대선, 대통령 검찰조사, 보수진영 분열 등 국책사업 갈등과 정치적 혼란기를 겪으면서도 비교적 지역민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자신의 입장을 굳이 밝히지 않고 있지만 두터운 지지층과 높은 인지도에 도전을 꿈꾸는 정치 지망생들로서는 여간 힘든 상대가 아닐 것이란 지역정치권의 분석이다.

김항곤 성주군수 역시 입장을 유보하고 있지만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에 힘을 쏟는 함구무언의 일관된 행보가 오히려 자신의 지지층에 더한 세를 결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항간에 떠도는 국회의원 입후보설에 대해 손사래를 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산재한 일들을 처리하는데도 “일분일초가 아쉽다”는 주변의 표현으로 지역발전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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