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 김진홍 팀장, 클러스터사업 현황·과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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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가속기연구소(PAL).
포항 가속기클러스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제 역할을 하려면 포항가속기연구소(PAL)를 국립연구기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첨단가속기연구개발특구법’ 제정 등 법적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기획조사팀장은 27일 ‘포항의 가속기클러스터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팀장은 보고서에서 주요국의 가속기 산업 동향과 경제·산업적 파급효과 등을 살펴 성공적인 클러스터 조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가속기클러스터 사업이 지역과 국가의 첨단 미래 산업 전진기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우선 효율적인 국제간 협약과 연구 협력이 가능토록 민간연구기관인 포항가속기연구소(PAL)를 국립연구기관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 연구 협력 강화와 외국인 연구자 유치 등을 위한 특별법인 가칭 ‘첨단가속기연구개발특구법’ 제정 등 법적 제도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일본의 경우 지난 1994년 각 산업계의 가속기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법률 ‘특정 방사광시설의 공용촉진에 관한 법률’과 함께 2002년 방사광 가속기 운영기관인 이화학연구소를 국립연구기관으로 지정하는 ‘국립연구개발법인 이화학연구소법’을 제정해 정부 재정 지원 요청 근거를 마련한 사례를 들었다.

또 가속기 기반 연구개발이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양한 산업·기업과의 연계협력을 통한 확장성이 높은 가속기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문가 그룹과의 네트워크 형성과 육성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공급 산업 육성 발전을 위해 4세대 가속기 건설에 참여한 중소기업 등이 일회성 납품에 그치지 않도록 계속 소형화·고기능화·국산화할 수 있는 지원과 육성 방안을 마련, 국내외 신규수요 창출 등 다양한 측면의 기대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2007년 기준 전 세계 가속기 장치의 매출 규모가 약 35억 달러에 이르며, 매년 1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첨단 가속기가 부족한 동남아지역과의 연구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철강·바이오신약 등에서의 가속기 기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개발된 신제품 등을 현지로 수출하는 전략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PAL은 기업처럼 수요 산업의 단순한 이용 요청 등에 수동적 대응보다 잠재적인 비즈니스 수요를 지닌 수요 측면에서 각종 산업·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산업계 여러 연구개발 협력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뿐 아니라 산학협력 조직 체계 정비와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북도와 포항시는 올해 제4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본격적인 사업운전에 들어감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한 가속기클러스터 구축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가속기클러스터협의회를 출범시켜 바이오신약·그린신소재개발 분과를 설치했으며, 포항은 특히 올해부터 지역 산업구조 다변화를 위해 바이오 등 가속기 이용 5대 핵심산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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